8천弗 돌파한 비트코인, 계속 상승할까

8400달러 저항선 예상…'1만달러 돌파'는 글쎄?

금융입력 :2018/07/25 11:10    수정: 2018/07/25 12:4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비트코인이 연일 계속되는 폭염 못지 않게 뜨거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암호화폐 거래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5일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8천300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사이에 8.6% 이상 상승했다.

지난 해말 1만 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은 올해 초까지도 강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해킹 등 연이은 악재가 겹치면서 한 때 최고가의 3분의 1수준까지 폭락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각종 암호화폐들. (사진=지디넷)

하지만 지난 달부터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지난 6월 중순 5천785달러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한 달 사이에 40% 이상 폭등하면서 8천 달러 선을 훌쩍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것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 것이란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랙락을 비롯한 세계적인 투자사들이 비트코인 관련 상품에 관심을 보인 점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장의 관심은 이런 강세가 어디까지 미칠지에 쏠려 있다. 일시적인 성장세로 머무를지, 장기 강세장으로 돌아설 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 암호화폐 시장 동력은 탄탄…최고점 회복엔 갸우뚱

전문가들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디지털 화폐 데이터 플랫폼인 클립토컴에어의 헤이터 공동 창업자는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내부 동력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소셜 거래 플랫폼인 이토로(eToro)의 마티 그린스팬 수석 애널리스트 역시 투자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과 알트코인들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긴 했지만 8400달러 선에서 심리적인 저항선을 맞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크립토패턴스란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는 존 피얼스톤은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거침 없이 8천 달러를 돌파한 건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면서도 “하지만 2018년 내내 8400달러 선에서 강력한 저항에 맞닥뜨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7일 간의 비트코인 시세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뉴턴 어드바이저 창업자인 마크 뉴턴도 최근의 비트코인 강세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뉴턴은 CNBC와 인터뷰에서 “5월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탐욕스럽게 접근해선 안 될 것 같다”면서 “최근의 (가격) 주기를 보면 당장 고점을 회복할 것 같진 않다”고 전망했다.

마티 그린스팬은 8천 달러 돌파보다는 오히려 지난 주 7800달러를 넘어선 부분이 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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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일단 7800달러를 돌파한 덕분에 8천달러는 쉽게 넘어설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7800달러 이상 가격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린스팬은 다음 저항선은 1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8천달러를 돌파한 뒤 9천 달러까지 상승하는 것도 어려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