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 월모트 이사 “API도 제품”

API인프라 총괄..."쓰리스케일 고객 20%는 API로 수익"

컴퓨팅입력 :2018/07/26 10:18

"10년 전만 해도 API를 외부에 공개한다는 생각을 대부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 API는 대부분 산업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활용되고 있다. 금융 업계는 고객통합, 파트너통합을 위해 API를 활용하고, 유럽에선 PSD2란 새 규제 때문에 금융사는 오픈API로 고객과 파트너에게 금융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 또, 레드햇 쓰리스케일고객 20%는 API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스티븐 윌모트 레드햇 API 인프라스트럭처 부문 총괄 선임 이사는 최근 방한해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티븐 윌모트는 레드햇에 2년전 인수된 API관리 솔루션업체 쓰리스케일의 CEO였고, 현재 레드햇의 API 매니지먼트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아마존 에코를 예로 들면서, 음성 기반 디바이스를 활용하게 하는 다양한 파트너사의 앱, 서비스 등을 소개했다. 아마존은 에코의 API를 외부에 공개해 누구나 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했다.

스티븐 윌모트 레드햇 API인프라스트럭처 부문 총괄 선임 이사

윌모트 이사는 “미국 어떤 브랜드든 자체 기술을 개발해 아마존 에코에서 돌아가는 앱을 올릴 수 있다”며 “2~3년밖에 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로, API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기업 비즈니스 환경이 급변하고, 소프트웨어에 의지한 비즈니스로 산업 흐름이 뒤집혔다. 이에 기업은 IT에 민첩성을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윌모트 이사는 “엔터프라이즈의 민첩성 강화를 위해 컨테이너, 분산형 통합, 자동화, API 등이 필수적인 영역”이라며 “컨테이너로 인프라 구조를 변경하면 70~80% 가량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고, API는 코드의 효과적인 재사용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API를 기업의 제품 중 하나로 취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쓰리스케일 고객사 중 20%가 이미 데이터 접근이나 트랜잭션에 기반한 과금으로 API 수익화에 성공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콘텐츠와 트랜잭션 채널로서 API도 일반적 사용 방안”이라며 “멀티채널에서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디바이스에서 사용자 행태를 추적하고, 장치를 옮겨도 매끄럽게 이어지게 하는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그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 API를 고객 경험 고도화에 활용한 사례를 내보였다. 스키폴 공항은 관리 스케줄 데이터, 도착 데이터, 수하물 정보, 이동시간 정보 등 많은 데이터를 레드햇 퓨즈 인티그레이션으로 표준화된 포맷으로 만들었다. 데이터에 많은 사람이 접근하기 쉽게 한 것이다. 그 위에 쓰리스케일 API 매니지먼트를 올려 API를 여러 파트너기업과 유지보수업체, 소매업점, 항공파트너 등에게 제공했다.

윌모트 이사는 “스키폴 공항은 이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공항이 됐다”며 “다수의 모바일앱을 가지게 됐는데, 이는 공항에서 직접 개발하지 않고 외부에서 API를 이용해 개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예시로 미국의 캠벨수프를 제시했다. 식품회사면서 API를 새로운 제품으로 내놓은 것이다. 캠벨수프는 영양정보나 요리법 등을 API로 마케팅 파트너나 외주 업체에 제공했다. 그러다 아마존 에코 기기 출시 시점에 ‘캠벨의 키친’이란 앱을 개발해 출시했다. 이 앱은 API를 활용, 빠르게 개발됐다. 캠벨의 키친 앱은 부엌의 요리사로 하여금 아마존 알렉사에게 그날의 저녁식사 메뉴를 물어보게 했다. 앱이 요리비법을 알려주고, 아마존 쇼핑 장바구니와 통합해 필요한 재로도 주문하기 쉽게 했다.

윌모트 이사는 “이 예는 정말 광범위한 앱이 존재하고 신속한 개발에 API 가 재사용 가능한 필수 구성요소로 자리잡았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레드햇은 올해 9월 쓰리스케일의 오픈소스 버전을 공개한다. 80% 정도의 코드는 이미 공개됐고, 나머지가 9월까지 공개된다. 레드햇은 이와 더불어 고객사의 API 전략 수립을 위한 컨설팅과 기술지원 등의 아키텍처 지원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API 매니지먼트는 연말까지 istio 서비스 메시 기술을 통해 확장된 마이크로서비스를 지원한다.

그는 API 전략 수립과 관련, 오픈 API의 단계를 주의깊게 구분하라고 조언했다. 오픈을 4단계로 구분하고, 모두에게 완벽하게 공개하는 단계, 고객과 파트너에게 통제된 환경에서 사용토록 하는 단계, 공개는 됐더라도 계약된 외부 파트너에게만 공유하는 단계, 조직 내부에서만 사용가능하게 만든 단계 등으로 나눴다.

그는 “이 분류 자체가 어느 카테고리에 내가 있고, 어디를 원하는가를 보여줘 전략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일반적으로 오픈 API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열린 완전한 공개만 생각하는데 사실 가장 큰 가치를 도출하는 API는 두번째 형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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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두번째 단계는 고객과 파트너에게 공개돼 전체 중 톱5 고객을 식별하고, 그들과 소통을 거쳐 API를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완벽한 오픈 API가 흥미로운 부분이긴 하지만 정말 유용한 뭔가 이뤄지고 있는가 파악하기 힘들고 기술적으로 확실한 보안을 갖추고, 기록도 잘 남겨야 하기 때문에 까다롭다”고 덧붙였다.

그는 “API 사용자와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API를 제품처럼 간주하도록 많이 권고하고 있는데, 6개월 정도 소수의 파트너에게만 공개해 사용하면서 완전한 공개 전까지 손질하는 기간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