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왕국' 구글, 사업다각화 가능성 보여줬다

2분기 클라우드사업 등 호조…새 성장동력 기대

인터넷입력 :2018/07/24 16:41    수정: 2018/07/24 17:3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잘 나가는 구글에게도 고민이 있다. 광고 이외 다른 부문 실적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점이다.

검색 광고나 맞춤형 광고 등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구글이지만, 다음 행보를 생각하면 늘 고민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 측면에선 23일(현지시간) 공개된 2018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풀이된다. 광고를 제외한 기타 부문 실적이 눈에 띄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구글이 구글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블록체인 전문업체와 제휴를 했다. (사진=씨넷)

■ 광고비중 86%…기타부문 매출 37% 성장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이날 2분기 매출이 327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매출 규모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증가한 것이다.

구글 지출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제휴사들에게 제공하는 트래픽 비용이다. 지난 분기 구글은 트래픽 취득 비용으로 64억 달러를 지출했다. 이 비용을 제외한 구글의 순매출은 262억4천만 달러로 작년보다 25% 증가했다.

알파벳 실적은 크게 세 가지 부문으로 나눠서 발표된다. 가장 큰 부분은 역시 구글 광고 매출이다. 지난 분기 구글 광고 매출은 281억 달러로 알파벳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한다.

광고를 제외한 구글의 나머지 사업은 기타 부문으로 따로 집계하고 있다. 여기엔 클라우드 서비스, 하드웨어, 앱판매 등이 포함됐다. 또 ‘기타 베팅’에 속해 있던 스마트홈 사업인 네스트도 올해부터 구글 기타 사업으로 옮겼다.

구글의 2분기 기타 매출은 44억 달러로 37% 성장했다. 광고 매출에 비해선 비중이 적은 편이지만 37% 성장률을 기록한 부분은 의미가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전문 매체 쿼츠는 특히 구글 클라우드 사업 쪽의 성과가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2분기가 하드웨어 구매가 많이 몰리는 시기가 아닌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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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최근 도미노피자, 사운드클라우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등을 클라우드 고객사로 확보했다.

기타 부문 외에 자율주행차 사업인 웨이모, 헬스테크 관련 베일리 등이 포함된 ‘기타 베팅(other bets)’ 분야는 아직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분기에도 7억3천2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