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 "반가워! 안드로이드 오토"

고질적인 한국형 내비 문제 해결 방안 대두

카테크입력 :2018/07/18 08:58    수정: 2018/07/18 08:58

구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안드로이드 오토’가 12일부터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자, 수입차 업계가 환영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고품질의 국내용 내비게이션 탑재를 위한 부담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은 17일 지프 올 뉴 컴패스 출시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한 때 품질이 좋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국내 고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한국 사업자와의 협상에서 애로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카카오내비 실행 (사진=지디넷코리아)

로쏘 사장은 “안드로이드 오토에는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인 카카오내비가 적용됐다”며 “향후 애플 카플레이에서도 SK텔레콤 T맵 등의 어플리케이션이 호환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애플 카플레이와 호환되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은 없다.

FCA코리아는 지프, 피아트 등에 차세대 유커넥트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적용시키고 있다. 이 디스플레이는 자체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들어가지면, 음성안내 등의 기술적인 면에서 국내 내비게이션 시스템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오토가 출시되면서 자사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 홍보를 강화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게 된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안드로이드 오토 국내 출시에 대한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일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이 헤드업 디스플레이와도 연동돼 편의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자신하고 있다.

한국GM이 미국 공장 생산분을 수입해 판매하는 볼트 EV의 최대 단점은 순정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부재였다. 애플 카플레이가 연동 가능했지만, 카플레이 자체 내 열악한 내비게이션 시스템 때문에 이용자들의 원성이 컸다.

하지만 볼트 EV도 안드로이드 오토 구현이 가능해지면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소지한 볼트 EV 오너들은 내비게이션 부재에 대한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사진=구글 코리아)

업계에서는 안드로이드 오토가 수입차 업계의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예고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자동차 시장이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에 맞춰지면서 새로운 트랜드와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 브랜드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분위기도 커지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 2016년 5월 30일 SK텔레콤과 함께 ‘재규어 랜드로버 T맵’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이 앱은 애플 iOS, 구글 안드로이드 등의 폰에서 해당 앱을 다운로드 받고, USB 선으로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구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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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안드로이드 오토 국내 출시를 맞아 차별화된 내비게이션 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지난 4월 16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재규어 E-PACE(E-페이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출시 차량에 스마트폰 연결 자체가 필요없는 T맵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예정”이라며 "국내 소비자들의 내비게이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영국 본사와 계속적인 협의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