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카카오, ‘안드로이드 오토’ 韓 출시

12일 ‘기아 비트360’서 간담회...카카오내비 탑재

인터넷입력 :2018/07/09 15:02    수정: 2018/07/10 17:02

구글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안드로이드 오토’를 기아자동차·카카오와 손잡고 국내에 출시한다.

구글은 12일 오전 강남구 압구정로에 위치한 기아 비트360에서 서비스 출시 간담회를 연다.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안드로이드 오토 국내 출시 소식을 발표하고, 적용되는 차량 모델 등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담회 장소가 기아차 브랜드 체험공간에서 열리는 만큼, 안드로이드 오토 협력 자동차 제조사로는 기아차가 유력시 된다. 구체적인 발표 내용에 대해 구글은 행사 전까지 비공개라는 입장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는 이미 해외에서 여러 자동차 제조사들을 통해 서비스 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글로벌 판매 모델 일부에 안드로이드 오토를 적용한 상태다.

특히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에 구글맵 대신 ‘카카오 내비’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앱의 경우 지도반출 문제 등으로 정밀도가 높은 지도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어 카카오와 손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2015 소나타에 탑재된 '안드로이드 오토'(사진 = 씨넷)

■ “음성으로 길 찾고, 통화하고”

안드로이드 오토가 탑재된 차량에서는 운전자가 음성으로 길을 찾거나 음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으며, 음성으로 문자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운전에 필요한 서비스들을 차량에 탑재된 디스플레이와 음성안내를 통해 받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 강점은 시장 점유율 80%에 육박하는 스마트폰 OS 점유율이다.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던 서비스들을 차량 안에서도 끊김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밖에서 듣던 음악을 이어 듣거나, 미리 찾아놓은 목적지를 안내받을 수 있다.

■ 스마트폰 넘어 차량 내부 점령 나선 글로벌 ICT 기업

구글을 비롯해 애플, 네이버, 카카오 등 ICT 기업들은 사용자들의 손(스마트폰)과 집(사물인터넷), 차량 내부를 연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사업 협력 등을 넓혀 나가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현대기아차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카카오I’를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제네시스 G70 등에 제공했다. 카카오의 음성인식과 자연어 처리, 위치기반 사용자 관심 정보(POI) 기술이 현대기아차에 적용된 것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네이버의 기술연구개발 법인 네이버랩스는 내비게이션, 미디어서비스, 생활정보서비스 등이 가능한 통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어웨이’를 지난해 선보였다. 어웨이에는 네이버 지도와 네이버 뮤직 등이 탑재돼 운전자의 이동과 편의를 돕는다. 네이버랩스는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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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 오토가 국내 상륙을 예고하면서 자율차, 전기차 시대를 맞아 차량 내부를 선점하기 위한 ICT 기업들의간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관계자는 “정확한 간담회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행사가 열리는 장소(기아차 비트360)와 관련된 발표는 맞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