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경찰, 오류 98% 얼굴인식 카메라로 대중 감시

경찰 “체포 어렵지만, 최첨단시스템 대중들이 기대”

인터넷입력 :2018/07/08 10:15    수정: 2018/07/08 10:36

영국 런던 경찰은 오탐지율이 98%에 달하는 얼굴 인식 시스템 감시 카메라를 사용한다는 보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경찰은 체포와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해당 감시 카메라를 계속 사용하는 상황이다.

IT 전문매체 더버지, 기가진 등에 따르면 영국에는 300만대 이상의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감시 카메라 대국’이라고 불린다. 일부 지방 경찰은 감시 카메라의 영상을 인공지능(AI)에 인식 시키고 범죄 용의자를 찾아내는 시스템인 ‘자동얼굴인식시스템’(AFS)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오래 전부터 정확도에 의문이 남고, 운영 투명성이 결여돼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런던도 AFS를 채택해 테스트 중인 지역 중 하나다. 런던 경시청은 콘서트와 축제, 축구 경기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모바일 감시 카메라를 활용하고 있다. 군중을 파악하고 범죄 용의자의 얼굴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테스트 하는 것.

그러나 얼굴 인식은 원래 공항 등 관리된 환경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다니는 환경에서는 이용이 적합하지 않다고 여겨진다.

영국에서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런던 경찰국이 사용하는 AFS는 98% 오탐지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AFS를 통해 범죄 용의자와 일치했다고 찾아낸 사람은 98% 확률로 실수임을 뜻한다. AFS가 지금까지 제대로 범죄 용의자를 찾아낸 건은 2건으로, 이 중 1건은 이미 시효를 지난 사람이었다. 또 다른 1건은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이 유명인사와 접촉을 시도하려는 경우였다. 결과적으로 2건 모두 체포로 연결되지 않았다.

영국 IT 미디어 더 레지스터에 따르면 런던 경기청의 경기 총감인 크레시다 딕 씨는 AFS가 “많은 체포에 연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사람들은 법 집행 기관이 이런 최첨단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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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S는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적절한 조사를 거치고 있지 않음에도 경찰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공공장소가 생체 인증 검문소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위를 하는 것에 대한 위축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비판도 있다.

빅브라더에 대한 우려는 영국뿐 아니라 미국에도 존재한다.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얼굴인식 소프트웨어를 최소 2개의 국가의 법 집행 기관 및 경찰의 몸수색 카메라 제조 회사 등에 판매하고 있다는 비판성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