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하반기 이커머스 대전 예고

대기업은 공격태세, 이커머스는 방어전략

유통입력 :2018/07/08 10:19    수정: 2018/07/08 10:36

올해 하반기에는 이커머스 지각변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히 일어날 전망이다.

다음 달 1일 롯데 유통 계열사가 모여있는 롯데쇼핑이 롯데닷컴을 인수하며 이커머스 투자와 확대를 예고했고, 9월 1일엔 11번가가 SK플래닛으로부터 독립하며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신세계는 이마트의 온라인사업부를 통합해 이커머스 사업을 총괄하는 별도 법인을 연내 신설할 예정이다.

티몬 위메프, 쿠팡은 공격적인 마케팅보단 내실 다지기에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세 회사 모두 자본잠식 상태인 만큼, 출혈경쟁 보단 적자 규모 축소에 힘쓸 예정이다.

이커머스 (사진=픽사베이)

■ CJ ENM 출범…돈 버는 콘텐츠 만든다

먼저 지난 1일, CJ오쇼핑은 CJ E&M과 합병해 CJ ENM이라는 이름으로 새출발했다. CJ ENM은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해 '미디어커머스' 시장을 확대시킬 계획이다.

허민회 CJ ENM 대표는 "CJ오쇼핑과 CJ E&M이 합쳐져 국내에 유례 없는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라며 디즈니와 타임워너와 같은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CJ ENM 사업은 홈쇼핑 사업인 오쇼핑 부문과, E&M 부문으로 나뉘었다. 이 둘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디지털커머스본부가 신설됐고 본부장은 CJ오쇼핑 김도한 신성장담당 상무가 맡았다. 디지털커머스본부에는 V커머스 콘텐츠 제작 센터인 다다스튜디오와 다이아TV가 소속돼 있다.

CJ ENM 관계자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두 조직이 하나의 본부에 모여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려 한다"며 "콘텐츠 제작 단계서부터 커머스를 녹여 시너지를 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ENM

■ 신세계-롯데-SK "한국판 아마존 나야 나"

올해 초 롯데와 신세계가 이커머스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며 한국의 아마존이 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지난 6월 SK그룹도 한국판 아마존을 위해 11번가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고 5천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롯데는 8월 1일 롯데쇼핑과 롯데닷컴을 합병하고 이커머스사업본부를 신설한다. 이 회사는 점차적으로 온라인몰을 통합하며 2020년까지 하나의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또한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하반기 온라인사업부를 물적분할하고 별도 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커머스 전담 법인을 설립해 5년 뒤 연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이커머스 부문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하며 하반기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시장에서는 구체적인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당장 시너지를 내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사진=픽사베이)

■ 오픈마켓-소셜커머스, 효율성 따진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사업자들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절한 투자와 마케팅을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으로 이베이코리아만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고, 소셜커머스 3사가 적자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만큼, 수익성 개선에도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추가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소셜커머스 3사는 출혈경쟁보다는,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매출 성장과 적자 줄이기 모두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흑자를 내는 기업의 영업이익이 점점 내려가고 있다"며 "최소한의 마케팅으로 수익성을 챙기는 것이 이커머스 업계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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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계획된 적자를 지속해야 하지만, 언제까지 자본잠식 상태로 머무를 수는 없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스타 마케팅은 사라졌다"며 "대기업이 이커머스에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한 만큼, 내실 다지기나 새 성장동력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