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뉴스, 얼마나 이용자 친화적일까?"

'사용자 중심 뉴스' 토론..."확증편향 주의해야"

인터넷입력 :2018/07/05 18:17

“뉴스 서비스를 하는 포털 사업자들은 어떤 방식이 이용자들에게 뉴스를 전달하는 좋은 방법인지에 대해 고민하긴 했나?” - 슬로우뉴스 편집장 민노씨(필명)

“현재 포털에서는 알 필요가 없는 뉴스가 많다. 포털 사업자는 뉴스 배열에 대한 알고리즘이 있다고 하는데, 기술이 중립적이더라도 이를 운영하는 건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김위근 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원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한국인터넷거버넌스포럼 주최로 개최된 ‘사용자 중심의 뉴스 서비스 미래’ 토론회에서는 이와 같은 의견들이 제기됐다.

7월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한국인터넷거버넌스포럼 세미나가 개최됐다.

토론자들은 현재 포털 뉴스 서비스가 이용자 관점에서 유용하고 편리하게 제공되고 있는지에 대해 진단했다. 기존 포털 뉴스 서비스와 관련된 촉발된 논의인 인터넷 실명제, 아웃링크, 댓글규제와는 한 발짝 떨어져 포털 뉴스의 본질적인 문제를 짚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경희 한림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포털 뉴스가 여당 편향성, 정부 편향성을 띤다’는 주장은 정치권에서 흘러 나왔는데, 사실 이용자들의 입장은 반영되지 않은 면이 있었다”고 말하며 토론을 시작했다.

일반인 포털 이용자 강민구 씨도 “(일부 정치권 등) 사회에서 포털 뉴스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면, 역으로 포털 뉴스가 그렇게 잘못됐는지 질문하겠다”며 “포털 뉴스 서비스로 인한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포털 뉴스의 장점에 대해 강 씨는 “인터넷만 되면 누구나 기사를 볼 수 있고, 댓글 서비스로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다”며 “(인링크 방식으로) 기사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점이 좋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토론에서 민노씨는 포털에서 트래픽을 유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된 기사들 때문에 뉴스 독자들은 정작 양질의 기사를 보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민노씨는 “포털은 트래픽 저널리즘 방식의 뉴스 유통 상황을 방관해도 좋은가”라며 “이용자 차원에서는 다양성이 소멸되고 양질의 심층 정보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용자에게 양질의 뉴스가 도달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든 책임은 원작자인 언론사와 유통사인 포털 모두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민노씨는 “네이버는 소위 미끼 저널리즘을 이용해 트래픽을 유발하는 공간으로 전락했다”면서 “기성 언론은 온라인 영역에 대해서 이용자를 중심으로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포털이 독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데 보다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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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근 선임연구원은 “포털의 뉴스 서비스 프로세스는 시민의 알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용자들이 뉴스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편익은 보장되고 있지만, 필터버블이나 확증편향을 용이하게 하는 프로세스로 인해 소비자의 알권리와 관련된 권익은 확보되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포털은 독자가 알아야 할 뉴스를 전달하는 데 AI 기술을 사용하겠다고 하는데, 여기 는 부정적 의견”이라며 “AI 알고리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건 허상”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