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0조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네옴' 어떻게 조성되나

10년안에 100만명 수용 전망...운영 본부장 방한 강연

컴퓨팅입력 :2018/06/26 18:58    수정: 2018/07/02 22:15

사우디아라비아에 조성되는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네옴(NEOM)’이 10년 안에 100만 명을 수용할 전망이다. 네옴은 ‘네옴 시티(NEOM City)’, ‘네옴 베이(NEOM Bay)’, ‘두바 산업 존(Duba Industrial Zone)’ 등 3 지역으로 나눠 조성된다. 인구 밀집도는 벤쿠버나 코펜하겐과 비슷할 전망이다.

26일 서울 명동은행회관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스페인, 영국, 독일 등의 스마트시티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스마트시티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지난 1월 국토교통부가 스마트시티 추진전략을 발표한 이후 최초로 개최한 민간 국제행사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과 여시재, IPMA 코리아가 주최했다.

26일 서울 명동은행회관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스페인, 영국, 독일 등의 스마트시티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스마트시티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사진=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이날 행사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시티 ‘네옴’ 프로젝트를 맡은 운영총괄 본부장 키스 마틴(Keith Martin)이 참석해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네옴’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주도하는 540조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다. 빈 살만 왕세자가 세우려는 첨단도시 ‘네옴’은 서울의 약 44배 규모(2만 6500㎢)로 이집트와 요르단에 인접한 사우디 북서부 홍해 해안에 조성된다.

키스 마틴은 과거 10년동안 여러 대규모 그린필드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마틴은 “대규모, 민관협력사업(PPP), 그린필드 등 3가지 요소를 모두 경험해봤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맡게 된 것 같다”며 총괄 본부장을 맡게 된 소감을 말했다.

키스 마틴은 네옴을 “사우디 아라비아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와 기업활동 등을 바꾸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네옴의 성공 기준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누수를 막는 것”이라며 “사우디는 많은 대기업을 가지고 있지만 세계적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네옴에서 그 경쟁력을 창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네옴은 한국의 송도와 같은 그린필드형 스마트시티다. 그린필드형 스마트시티는 산업용으로 사용된 적이 없는 신규부지를 말한다. 최근 국가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로 선정된 한국의 세종 5-1생활권과 부산 에코델타시티도 그린필드형 스마트시티다.

키스 마틴은 “백지에서 시작하는 그린필드형 스마트시티는 장점이 있다”며 “자치적인 통치 시스템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경제구역이나 특별경제구역에 그치는게 아닌 독자적인 법체계를 갖게 될 것”이라며 “자체 응급서비스, 건물 규제 및 조달 관련 규정을 새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옴은 화석연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태양열, 조력, 풍력 등 대체에너지로 운영될 예정이다. 마틴은 “BMW와 볼보와 같은 자동차 회사들은 내연기관 자동차가 아닌 자율자동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자율자동차를 염두해두고 네옴 도시를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래 고속도로는 100% 자율주행차만 운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도심 지역에 주차장이 불필요하게 돼 도시는 더 많은 여유 공간을 갖게 돼, 도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 등 여유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테크,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네옴은 ▲네옴시티 ▲네옴베이▲두바 산업존 등 크게 3구역으로 구분, 조성된다.

마틴은 “중앙 지역인 ‘네옴베이’는 관광지로 적절하다”며 “미디어와 바이오 테크, R&D 관련 교육 부분을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네옴시티’에는 50만 명, ‘두바 산업 존(Duba Industrial Zone)’에는 30만 명, ‘네옴베이’에는 2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10년 안에 최소 100만 명의 사람들이 네옴에 모일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마틴이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네옴 구축이 가능한 이유로는 초기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꼽았다. 네옴의 사업자금은 사우디 정부재정과 국영 공공투자펀드(PIF) 외국 투자유치로 마련한다. 2025년까지 네옴 1단계 건설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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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은 “스마트시티를 만들기 위한 자금 확보도 중요하지만 확보한 자금을 ‘어떻게’ 쓰는지, 구축된 인프라, 자산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것을 회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네옴은 구축을 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닌 장기 프로젝트로, 장기적인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네옴 설계에 관한 스타일 공모전도 진행한다. 전세계 누구라도 참여 가능하며 전문기업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각각 진행한다. 일반인에게도 아이디어를 공모함으로써 실험적인 도전과 참여를 유도한다. 마틴은 “스마트시티는 사람 중심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이번 공모전도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자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