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게임단체 , 게임장애 질병 분류에 강력 반발

근거 미약할 경우 도덕적 공황 및 진단 남용 우려

디지털경제입력 :2018/06/25 09:54

국내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게임산업 협단체가 게임장애(Gaming Disorder)를 정신질환으로 분류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결정에 성명서를 내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북미 게임전문 매체인 게임인더스트리 등 외신은 유럽 게임개발자 연맹이 게임장애의 '국제질병분류' 제11차(IDC-11) 개정안 등재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게임개발자 연맹은 성명서를 통해 “게임장애는 다른 질환처럼 높은 수준의 증거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 않아 의료계와 과학계에서 등재를 반대하고 있다”며 “반대에도 불구하고 ICD-11 개정판에 게임장애 등재가 확정된다면 다른 장애도 형식화하고 진단을 남용하는 등 도덕적 공황을 조성하고 세계보건 시스템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국제질병분류 제11차 개정판의 게임장애 포함을 반대 성명을 발표한 전 세계 협단체.

더불어 “모든 종류의 장치 및 플랫폼을 통해 교육적, 치료적, 레크레이션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전세계 20억 명 이상의 사람이 게임을 문제없이 즐기고 있다”며 게임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이날 발표한 성명서는 한국게임산업협회를 포함해 미국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 유럽 게임개발자 연맹, 캐나다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 브라질리언 유니언 오브 비디오 앤 게임,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사우스 아프리카 등 전세계의 8개 협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 18일 WHO는 게임장애를 질병으로 올린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판(ICD-11)을 공개했다. 게임장애는 도박중독과 함께 '중독성 행동 장애'의 하위분류로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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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은 내년 5월 열리는 세계보건총회에서 논의를 거친다. 만약 논의에서 등재를 확정할 경우 2022년 1월부터 게임장애가 질병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게임장애는 분명한 증상이나 기준이 모호해 근거가 부족하고 치료방법이 마련돼 있지 않아 더 많은 검증 작업 및 임상실험 결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