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오피스365를 리액트로 전환한다?

컴퓨팅입력 :2018/06/21 16:30    수정: 2018/06/22 09:14

얼마전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365 소프트웨어의 코드를 리액트JS란 자바스크립트로 완전히 재작성중이란 소문이 트위터로 퍼졌다. 당초 웹오피스 버전만 재작성하려다 데스크톱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두 리액트JS로 바꾸기로 했다는 주장이었다.

이는 오보로 확인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365 스위트의 온라인 서비스에 리액트JS를 채택한 건 맞지만, 전면 전환은 아니란 것이다.

지난 13일 트위터리안 신 토마스 라르킨은 "모든 오피스365가 완벽하게 자바스크립트 언어로 재작성되고 있고, 거의 끝났다"며 "스카이프, 마이크로소프트 팀스, 비주얼스튜디오코드, 엣지 개발자 디버그 프로토콜 등도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J 다니엘 가르시아란 스페인의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컴퓨터과학 전공자에게 1차 프로그래밍 언어로서 스크립트 언어는 잘못됐다"며 "스크립트 언어로는 운영체제, DBMS, 오피스 스위트를 만들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수많은 트위터리안이 양측의 입장에서 갑론을박을 벌였다. 자바스크립트로 작성된 구글독스를 예로 들며 오피스365도 리액트JS로 작성될 수 있다는 입장과, 자바스크립트를 모든 데스크톱 앱에 채택하는 건 어렵다는 입장으로 갈렸다.

'reacr-etc.net'이란 사이트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웹, 모바일,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등이 코드베이스를 공유하게 될 것"이라며 "각 버전에서 기반 운영 환경에 따라 기술을 적절히 선택해 사용할 것이고, 웹 버전은 단일페이지애플리케이션(SPA)으로 표준 리액트를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바일 버전은 리액트네이티브를 사용하고 WIN32 API 기반 앱과 MS UWP 앱은 플랫폼에 맞는 특정 코드를 포함하고 자바스크립트로 재작성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내 트위터에서 벌어진 논쟁은 무색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365를 자바스크립트로 재작성하고 있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데스크톱, 모바일 버전은 C++로 작성됐다. 오피스365를 리액트JS로 재작성한다는 건 C++ 코드를 완전히 버리고 새롭게 코드를 만든다는 게 된다.

리액트JS는 페이스북에서 만든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다. 개발자가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 쌍방향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만들 수 있게 돕는다. 또한 모바일용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게 해주는 '리액트네이티브'가 나오면서 전 개발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에어비앤비, 아톰 에디터 등이 리액트네이티브로 만들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를 리액트로 전면 전환하는 게 실제로 이뤄진다면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일대사건이 된다. 네이티브 앱 영역에서 자바스크립트의 지위가 일순간에 뛰어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바스크립트 진영에겐 아쉽게도 이런 일이 당장 일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365에 자바스크립트를 완전히 배제하는 건 아니다.

오피스365 중 무료 웹메일 서비스인 '아웃룩 웹메일'이 자바스크립트, 즉 리액트JS로 만들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스와 비주얼스튜디오코드는 타입스크립트란 언어로 작성됐다. 타입스크립트는 컴파일러를 이용하면서도 자바스크립트를 쓸 수 있는 개발언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또한, 오피스365에 붙이는 확장기능을 개발할 때 자바스크립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설치형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앱에 자바스크립트로 만든 확장을 붙일 수 있다.

확실한 사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수개월 내 오피스365 스위트의 UI 디자인을 개편한다는 사실이다.

미국 지디넷의 지난 13일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365 스위트 가운데 아웃룩,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의 리본 디자인을 변경한다. 현재보다 리본메뉴의 영역을 줄이고, 많은 옵션을 감출 수 있게 했다. 새 리본 디자인은 온라인버전인 '오피스닷컴'에서 일부 사용자에게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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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앱의 아이콘과 색상도 변화를 줬다. 새 아이콘은 다양한 크기의 화면에서 더 명확히 보이도록 바뀐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는 1만여개의 아이콘을 버전마다 다르게 사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그래프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는 추천 검색 기능도 들어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제로 쿼리 서치'라 부르는데, 검색창에서 콘텐츠, 사람, 문서 등을 사용자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