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P, 주사기 자동폐기 기기 제조 스타트업 뮨에 투자

병원서 사용한 바늘 자동 폐기 기기 '앤디' 개발

디지털경제입력 :2018/06/19 13:08

국내 헬스케어 스타트업 전문 엑셀러레이터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DHP)는 19일 의료 하드웨어 스타트업 뮨에 투자 및 엑셀러레이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뮨은 병원에서 사용이 끝난 주사기를 자동으로 폐기하는 기기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약물 주입이나 채혈 등이 끝난 주사기 주사 바늘은 손상성 폐기물로 분류돼 실린더와 별도로 수거한다. 기존엔 사용한 주사기 처리 시 손상성 폐기물 통 상단 틀을 이용해 손으로 분리하다 보니 의료인들이 바늘에 손을 찔리는 경우가 많았다.

간호사의 80% 이상이 주사침 상해를 경험하며 의료인이 감염되는 B형 간염의 37%, C형 간염의 39%가 이같은 자상 사고로 발생한다.

국내 의료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뮨이 개발한 주사기 자동 폐기 기기 앤디.(사진=DHP)

뮨이 개발한 주사기 자동 폐기 기기 '앤디'(ANDY·Automatic Needle Disposal system)는 주사기를 기기에 넣으면 바늘과 주사기 연결 부위를 자동으로 절단해 분리한다. 기존에도 자동 분리기가 있었지만 바늘을 열로 녹이는 등 병원 환경에서 사용하는 데 적합하지 않고 사용이 번거로웠다.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공대 수업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창업한 뮨은 2016년 9월 첫 시제품을 완성한 후 서울의료원 등 의료 현장 의견을 반영하며 지속적으로 기기 성능과 사용성을 개선 중이다.

뮨은 국내 병원의 감염 방지뿐 아니라 주사기 폐기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개발도상국에서도 앤디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력해 베트남에 제품 공급을 시작했으며 향후 에볼라 발생지 등 감염 관리가 주요한 지역으로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앤디는 오는 7월부터 국내외 병원에 점차 도입된다.

앤디를 통해 수집된 주사기 처리 데이터는 대형 병원에서 사용되는 주사기 사용 및 유통, 재고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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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빈 뮨 이사는 “뮨 제품은 병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안전한 주사기 자동 처리 기기가 될 것”이라며 “병원 의료 인력들이 좀 더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윤섭 DHP 대표 파트너는 “뮨은 실제 의료 현장에서 의료인 니즈를 잘 파악했으며 감염 관리라는 의학적, 사회적 의의도 있다”며 “뮨 기기가 의료 현장에 효과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기기 검증과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