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디지털 혁신, IT·OT 융복합이 핵심"

김경록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대표

컴퓨팅입력 :2018/06/18 09:55    수정: 2018/06/18 11:19

“디지털 혁신의 핵심은 개방형 플랫폼이다. 빌딩, 혹은 모든 공장서 쓰는 제품은 여러 전문가 집단 제품의 백화점이다. 그를 유일한 회사의 것으로 다 바꾸려면 상당히 힘들어진다. 얼마나 개방형 솔루션과 플랫폼을 갖고서 어느 경우라도 호환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김경록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디지털 혁신이라 하면 공장이 확 바뀌고, 기계가 바뀌고, 빌딩이 바뀌는 거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디지털 혁신은 목적에 맞게 가려는 방향과 개선 방향에 따라 국소적, 부분적, 전면적으로 선택 실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조업 자동화 에너지 관리 기술에 주력해온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입장에서 디지털 혁신을 융복합, 다원적 서비스화, 의사결정구조의 근본적 전환 등으로 정의했다.

김경록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대표

그는 “슈나이더일렉트릭이 정의하는 디지털 혁신의 첫째는 융복합으로, 전통적인 하드웨어 회사로서 보유한 고객의 핵심 요소에 정보기술을 결합시키는 것”이라며 “두번째로 고객과 기존 서비스의 관계를 재정의하고, 서비스를 물리적인 단면적 차원에서 다원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서비스를 통한 고객 경험이 하드웨어나 사업의 큰 부분을 지속시키는 중심을 이루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만든 서비스가 결국 하드웨어 회사도 그에 지배시키는 상태로 만든다”며 “또한 지금의 가치 결정과 의사 결정의 구조가 재무, 인사, 영업, 생산, 연구개발 등으로 따로 존재하던 게 경계를 허물고 융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에코스트럭처란 플랫폼을 기반으로 빌딩, IT, 파워, 그리드, 플랜트 & 기계 등의 영역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통신으로 연결되는 센서를 내장한 설비 기기부터, 데이터 분석을 위한 툴과, 운영 자동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자체 개발을 위한 개발 환경 등을 제공한다.

이 회사에서 앞세우는 에코스트럭처의 장점은 개방성이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의 2만여 파트너사는 과거부터 하나의 영역을 집중적으로 탐구해온 전문가들로, 이들의 도메인 지식과 슈나이더일렉트릭의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통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사 제품뿐 아니라 타사 제품도 결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퍼블릭 틀라우드와 연동, 머신러닝,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의 최신 기술 활용 방안도 적극 내놓고 있다.

문제는 디지털 기술을 바라보는 전통적인 산업계의 역량이다. 정보기술에 익숙지 않은 상태에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제조업체가 익숙지 않은 데이터 분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변화의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인력과 파트너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며 “과거 산업 성장을 주도했던 인력의 통찰력과 경험을 디지털화하는 변화가 시도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회사든 디지털 기술 기반의 사업 개선, 혁신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인력의 역량 개선 방안을 고민하고 프로그램을 마련하려 할 것”이라며 “전직원이 상당히 많은 양의 학습을 요구받아 수행하며, 그렇게 기존 인력의 재교육 다음에 다른 다양성을 가진 지성인이 조직에 새로 들어와 다른 아이디어를 내고, 종래의 장점을 새로운 사람과 접목하는 여러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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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표는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무너진다. 아파트의 가구마다 개별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설비의 생산 전력을 저장, 관리할 뿐 아니라 거래까지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마이크로그리드’와 ‘지능형 배전반’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올해로 한국 사업 34년째를 맞았고, 오늘까지 한국내 파트너와 같이 성장해왔다”며 “앞으로 50년도 변하지 않을 것이며, 한국의 건강하고 미래지향적 파트너를 통해서 한국의 가치 있는 파트너로서 슈나이더일렉트릭이 자리잡고, 4차산업혁명의 물결 속에 또다른 의미 있는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