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vs 퀄컴..."내가 진짜 '미래의 PC'다"

윈도10 확산 노리는 MS "이기는 곳이 우리편"

홈&모바일입력 :2018/06/14 15:49    수정: 2018/06/14 17:48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가며 항상 인터넷에 연결된 PC".

모든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래의 PC를 향한 인텔과 퀄컴의 경쟁이 뜨겁다.

퀄컴은 스마트폰 영역에서 쌓은 기술력을 그대로 PC에 접목해 LTE가 항상 연결된 올웨이즈 커넥티드 PC를 내놨다. 인텔은 LTE 모뎀을 내장하고 디스플레이 소모 전력을 줄인 노트북을 내세워 퀄컴에 맞선다. 윈도10 운영체제의 영향력 확대를 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퀄컴의 손을 들어 주는 눈치다.

■ 퀄컴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PC"

퀄컴은 스마트폰을 통해 쌓은 통신 기술력을 PC로 옮긴 올웨이즈 커넥티드 PC에 힘을 싣고 있다. 글로벌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설문 조사 결과 배터리 이용시간과 와이파이가 필요 없는 LTE 연결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달 초 공개된 올웨이즈 커넥티드 PC용 칩인 스냅드래곤 850은 최대 1.2Gbps로 작동하는 기가비트 LTE와 802.11ac 고속 와이파이를 탑재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850. 올웨이즈 커넥티드 PC를 위한 프로세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처리 성능도 올웨이즈 커넥티드 PC 초기 모델에 탑재됐던 스냅드래곤 835보다 최대 30% 향상됐고 AI 엔진도 내장하고 있다. 배터리 이용시간은 최대 25시간까지 늘어났으며 퀄컴 고유 고속충전 기술인 퀵차지도 지원한다. 인터넷 기반으로 오랜 시간 작업해야 하는 소비자들이라면 충분히 반길만 한 내용이다.

그러나 퀄컴 올웨이즈 커넥티드 PC가 넘어야 할 장벽도 적지 않다. 가장 먼저 퀄컴칩 탑재 PC를 만드는 제조사가 HP와 레노버, 에이수스 등 3개 회사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최근 삼성전자도 여기에 가세했지만 제품이 출시되는 것은 빨라야 올해 연말께로 예상된다.

퀄컴 칩 전용으로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도 아직은 적다. 일부 32비트 윈도 응용프로그램도 그대로 실행되지만 인텔 프로세서를 흉내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성능 차이는 여전하다. ARM64로 재개발된 소프트웨어가 필요하지만 이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

올웨이드 커넥티드 PC의 약점으로는 적은 제조사와 부족한 소프트웨어가 꼽힌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인텔 "디스플레이 혁신으로 배터리 시간 늘린다"

PC 종가를 자처하는 인텔도 퀄컴 올웨이즈 커넥티드 PC가 내세우는 배터리 시간과 LTE 연결성, 휴대성에 대해 내세울 카드를 가지고 있다.

인텔은 최근 폐막한 '컴퓨텍스 2018' e21포럼 기조연설에서 "노트북 배터리 지속 시간은 2012년 8시간이던 것이 최근에는 20시간 이상으로 늘어났다. 현재 투인원에 탑재되는 패널은 불과 1W 미만만 이용하며 델 XPS 13도 동영상 재생 테스트 결과 25시간 14분을 버텼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LCD 패널 제조사인 이노룩스·샤프와 협력해 소비 전력은 줄였지만 표시 품질과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는 새로운 LCD 패널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텔은 전력 소모를 줄인 노트북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8세대 코어 프로세서 노트북에 탑재된 기가비트 와이파이는 2시간짜리 4K 동영상을 16분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고 인텔 LTE 모뎀을 내장한 노트북도 올 연말에 여러 제조사에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 퀄컴 반기는 마이크로소프트 "이기는 편이 우리편"

인텔 PC와 퀄컴 PC 모두에게 윈도10 운영체제를 공급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두 회사의 경쟁을 내심 반기는 눈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5년 윈도10 출시 당시 "2018년까지 윈도10 가동 기기를 10억 대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마이크로소프트가 밝힌 수치는 약 7억 대다.

그러나 새 윈도 운영체제가 새 PC 업그레이드나 구입 수요를 만들던 과거와 달리 전통적인 PC 수요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최대한 윈도10 기기를 늘려야 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 퀄컴 올웨이즈 커넥티드 PC가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2년 출시된 서피스RT는 응용 프로그램 부족을 극복하지 못했다. (사진=씨넷)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 운영체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2012년 ARM 기반 윈도 태블릿인 서피스RT를 출시했지만 응용프로그램 부족으로 시장에서 실패를 맛봤다. 따라서 모바일 프로세서 강자인 퀄컴이 이같은 수고(?)를 대신해 준다는 사실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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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히려 인텔보다 퀄컴의 손을 들어주는 편이다. 실제로 컴퓨텍스 2018 기간동안 진행된 행사에는 플랫폼 담당 로안느 소네스 수석부사장을 등장시켜 퀄컴 올웨이즈 커넥티드 PC의 장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로안느 소네스 수석부사장은 "퀄컴 올웨이즈 커넥티드 PC는 PC를 쓰는 방법을 완전히 바꿨다. 우선 배터리 이용 시간이 크게 늘어났다. 금요일에 충전하면 월요일까지 버티며 마치 스마트폰같은 PC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로안느 소네스 수석부사장이 퀄컴 올웨이즈 커넥티드 PC의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