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 경제를 자유롭게 하리라"

비트코인캐시 전도사 로저 버, 서울서 강연

컴퓨팅입력 :2018/06/14 15:34    수정: 2018/06/14 21:36

"시장경제에서 경쟁은 제품을 더 좋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지금까지 화폐는 이 경쟁에서 제외돼 왔지만, 이젠 암호화폐 등장으로 다양한 화폐가 경쟁하는 시대가 열렸다."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최고경영자(CEO)는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제 10회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암호화폐는 전세계 경제적 자유를 증대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버 CEO는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로 한때 '비트코인 예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비트코인 대중화에 힘쓴 인물이다. 그는 비트코인이 실제 교환(결제) 기능을 수행하는 화폐로 이용되려면 전송 처리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8월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한 비트코인캐시의 열혈 지지자로 변신했다.

로저버 비트코인닷컴 CEO가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행사에서 암호화폐와 경제적 자유도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로저 버는 이날 행사에서도 역시 결제 수단으로 암호화폐가 세계 경제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그는 먼저 경제적 자유도가 클수록 그 경제 시스템에 속한 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홍콩은 경제적 자유도가 큰 덕분에 1950년대와 현재를 비교하면 엄청나게 발전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쿠바는 경제 발전에 있어 별 다른 변화가 없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경제적 자유가 높으면 일인당 소득이 높아지고, 수명이 늘어나고, 문맹률도 낮으며 하위 10% 극빈층의 삶의 질이 보다 높고, 전쟁이나 부패도 적다. 경제적 자유를 추구해야 하는 이유다.

그는 이어 암호화폐가 경제적 자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비트코인캐시를 비롯한 다양한 암호화폐로 누구든 어느 나라에서나 사업을 하고 결제를 받을 수 있고, 자산에 대한 권리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정화폐 시스템에서처럼 "정부가 돈을 많이 찍거나 개인의 통장을 동결하거나 지불권리를 막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도 부각했다.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는 암호화폐는 정부나 은행, 기업의 간섭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세계 시민들에게 훨씬 더 많은 경제적 자유를 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경제 자유도를 높여 주는 암호화폐는 기존 경제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빈곤, 부패,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도구라는 논리로 이어진다.

로저버 비트코인닷컴 CEO가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암호화폐 등장으로 법정화폐뿐 아니라 다양한 화폐를 교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전세계인의 경제 자유도를 높여 줄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그는 짐바브웨이 달러 가치가 폭락해 수조 짐바브웨 달러가 미국 1달러보다 가치가 떨어진 상황을 언급하며 "정부의 멍청한 경제 정책이 화폐 시스템을 완전히 붕괴시키고 그 나라 시민을 모두 최빈곤층으로 추락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젠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화폐가 경쟁하는 시대가 열렸기 때문에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때 시민들은 다른 화폐를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힘줘 말했다.

버 CEO는 비트코인캐시 전도사 답게 비트코인보다 비트코인캐시가 실제 세계인에 경제적 자유를 높여줄 암호화폐라고 홍보하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

"(비트코인)코어는 이제 비트코인이라는 이름만 가지고 있지 빠르고,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비트코인은 비트코인이 아니라 비트코인캐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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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다양한 암호화폐를 사용해 보길 권했다. 사용자들의 관심이 있어야 암호화폐들이 경쟁하며 더 사용성을 높이고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시장에는 천개 이상의 코인이 있다. 서로 경쟁하면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에 제공하려고 한다. 다른 유형의 암호화폐를 사용해 보길 바란다. 그렇게 할 수록 전세계 경제 자유도는 더 높아질 것이고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더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