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CNN-폭스 등과 '독점뉴스' 만든다

7개 언론사와 제휴…올 여름부터 서비스

인터넷입력 :2018/06/07 16:25    수정: 2018/06/07 17:4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

페이스북이 언론사들과의 새로운 협력 방안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을 들고 나왔다. 그 동안 ‘인스턴트 아티클’을 비롯한 여러 전략에서 큰 성과를 보지 못했던 페이스북이 이번엔 새로운 공조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이스북이 ABC, CNN 등 미국 내 7개 유력 매체와 독점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배러티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이 페이스북에 독점 공급할 '앤더슨 쿠퍼의 풀 서클' 홍보 영상 한 장면. (사진=CNN)

페이스북의 ‘오리지널 뉴스’ 서비스는 파일럿 프로젝트 성격이 강하다. 올 여름부터 미국 내에서만 워치(Watch) 섹션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조 전략은 그 동안 페이스북이 선보였던 뉴스 제휴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인스턴트 아티클을 비롯해 그 동안 페이스북이 내놓은 뉴스 전략은 유통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아예 페이스북 채널만을 위한 독점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페이스북이 콘텐츠 제작 비용을 지원하는 대신 해당 뉴스를 자신들의 플랫폼 내에서 구동하게 된다.

■ ABC-마이크 등 다양한 매체 참여…"퀄리티 저널리즘 투자"

참여 매체 면면도 화려하다. ABC뉴스를 비롯해 CNN, 폭스뉴스 채널, 유니비전 등 미국 전국 TV 채널들이 참여한다. 여기에 지역 뉴스 매체인 어드밴스 로컬, 디지털 뉴스 매체인 ATTN과 마이크(Mic)도 초기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번 제휴 프로그램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다양한 성향의 매체를 망라했다고 설명했다. CNN과 폭스 같은 상반된 매체들을 함께 포괄했단 설명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글로벌 뉴스 파트너십 책임자인 캠벨 브라운은 “단순히 TV 프로그램을 잘라서 페이스북에 앉히는 수준이 아니다”면서 “페이스북의 기능을 활용해 사람들을 뉴스에 관여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의 동영상 서비스 섹션인 '워치' (사진=페이스북)

그런 만큼 참여하는 언론사들도 이번 프로젝트에 꽤 공을 들이고 있다. CNN은 스타 앵커인 앤더슨 쿠퍼가 매일 저녁 6시25분(동부시간 기준)부터 페이스북용 오리지널 방송 코너를 진행할 예정이다.

폭스뉴스는 ‘폭스뉴스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뉴스 앵커인 셰퍼드 스미스가 진행하는 이 코너는 3~5분 분량의 최신 뉴스를 발빠르게 전해주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페이스북의 오리지널 뉴스 제작 계획은 그 동안 운영해 오던 ’트렌딩’ 뉴스 섹션 폐쇄와 맞물리면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페이스북 측은 ‘트렌딩’은 이용률이 저조해서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미국 유력 매체들과 오리지널 뉴스 제작 프로젝트를 하게 된 데는 2016년 대선 당시 '가짜뉴스 온상'이란 비판에 휘말렸던 것과도 관련이 있다. 그런 오명을 씻고 양질의 뉴스 콘텐츠를 공급하겠단 복안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켐벨 브라운은 배러티와 인터뷰에서 “지난 6개월 동안 페이스북에서 양질의 뉴스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해 왔다”면서 “이번 계획은 퀄리티 저널리즘에 대한 또 다른 투자”라고 설명했다.

■ 관건은 수익…언론사 눈높이 만족시킬까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페이스북의 이번 제휴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란 질문을 던졌다.

그 동안 페이스북이 언론사들과 함께 한 프로젝트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기대에 걸맞은 수익’을 제대로 가져다 주지 못한 때문이었다.

언론사들은 페이스북과 제휴하면서 매출이나 트래픽 면에서 큰 성과를 기대했는데 생각만큼 따라오지 못했단 것이다.

따라서 이런 부분이 제대로 뒤따르지 못할 경우 이번 프로젝트도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리코드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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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페이스북은 이번 프로젝트 참여 언론사들에게 적지 않은 콘텐츠 생산 비용을 지불한다. 또 뉴스 프로그램 중간에 광고도 삽입할 수 있도록 했다. 트래픽에 따라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제작비와 광고 수익을 함께 보장하는 제휴 방식은 새로운 건 아니다. 하지만 페이스북 플랫폼에 최적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 프로젝트란 점에서 이번 제휴 모델의 성공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