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AI 인력난 해결 위해 정책적 지원 강화하겠다"

추경에 AI 인력 관련 예산안 포함하고 공공데이터 개방 등 추진

방송/통신입력 :2018/06/04 17:18    수정: 2018/06/04 20:04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인공지능(AI) 업계의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영민 장관은 4일 판교에 위치한 시공미디어를 방문해 안전, 의료, 로봇 등 AI 분야 기업 대표들의 의견을 들었다.

AI 관련 국내 중소기업들은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으로 인력난, 과도한 규제, 생태계 문제 등을 지적했다. 특히 중소기업 인력난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유명호 인텔리빅스 대표는 "AI 관련 인력은 미국으로 유학가면 구글이나 아마존으로 취업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대기업은 괜찮지만 중소기업이 2억, 3억씩 주고 우수 인력을 데리고 오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성환 고려대학교 뇌공학과 교수 역시 "결국 우수한 인력이 AI 시장을 차지할 것"이라며 "AI 분야에 특화된 고급 인력들을 빠른 시간 안에 개발하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영민 장관은 "막연하게 AI 관련 인력을 몇만 명 양성하겠다는 계획보다도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어 "올해 추경 예산안에 AI 관련 예산안을 포함시켰다"며 "전국 50개 대학에 4천명 정도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주 포항공대 교수는 "AI는 빨리 발달하고 있고 기업에서는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데 실제로 배출되는 인력은 얼마 안 된다"며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을 교육시켜서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많이 연결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민 장관은 이에 대해서도 "이공계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정부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우수 인재를 키워 내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판교 시공미디어에서 열린 AI 기업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안전, 의료, 로봇 등 AI 분야 중소기업 대표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한편 생태계 관련해서 AI 관련 장기적인 심층 프로젝트가 없다는 점과 데이터 부족도 국내 중소기업의 문제로 꼽혔다.

배영훈 아이브스 대표는 "AI는 몇 년에 걸친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딱 하나의 제목과 과제가 나오면 그걸로 끝나 그 다음 심화과제를 딸 수가 없다"며 "AI는 계속해서 심화되는 거니까 과기정통부에서 지속적으로 개발을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석환 솔트룩스 부사장 역시 "한두 개만 성공해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좋은 인공지능 프로젝트가 별로 없다"며 "기업이나 정부에서 담당 업무의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I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다른 분야와 융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유영민 장관은 이에 대해 "원천기술 분야에서는 고급 인력들을 기초과학 측면에서 접근시킬 필요가 있다"며 "다양한 각도에서 정부가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영민 장관은 공공데이터 개방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시했다.

박기석 시공미디어 대표는 "AI에서는 데이터가 중요한데 정부에서 유의미한 데이터가 있는 기업으로 하여금 서로 도울 수 있게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는 데이터가 모이는 단계에서 앞으로 더 나아가기가 힘들다"며 "정부에서 국민연금 등 자금기관들과 중소기업을 연결시켜주고 단계별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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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유영민 장관은 "공공기관 데이터를 상업적 목적으로 개방해야 한다는 취지는 이해한다"며 "어떤 데이터들을 공개할지 이미 행정안전부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거래소같은 것도 대안이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