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일감몰아주기 없앤다

한화S&C-한화시스템 합병...경영기획실 해체

디지털경제입력 :2018/05/31 13:45    수정: 2018/05/31 14:10

한화그룹이 31일 한화S&C와 한화시스템 합병을 통해 총수 일가의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로 했다. 또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이사회와 계열사 독립·책임 경영 강화 등 경영쇄신도 함께 추진한다.

먼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을 의결했다. 이로써 오는 8월 합병법인 한화시스템이 출범하게 된다. 합병비율은 주식 수를 감안한 주식가치 비율인1:0.8901 (한화시스템 주식가치:한화S&C주식가치)이다.

합병법인에 대한 주주별 예상 지분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2.9%, H솔루션이 26.1%, 재무적투자자(스틱컨소시엄)가 21.0% 등이다. 합병 후 추가적으로, H솔루션은 합병법인 보유지분 약 11.6%를 스틱컨소시엄에 매각할 계획이다.

한화 측은 "합병과 매각 과정을 통해 합병법인에 대한 H솔루션의 지분율은 14.5%로 낮아지게 되며, 스틱컨소시엄의 지분은 약 32.6%로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합병 및 지분 매각 후 지분변화도(그림=한화)

이에 따라 합병법인에 대한 H솔루션의 지분율이 10%대로 낮아져 공정거래법 상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법상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서 총수 일가의 지분이 20%를 초과하는 비상장사(상장사는 30%)는 규제 감시 대상이 된다.

H솔루션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50%)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25%), 김동선 씨(25%)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그동안 일감몰아주기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앞서 한화S&C는 작년 10월 13일, 한화S&C를 기존 존속법인(H솔루션)과 사업부문(한화S&C)로 물적분할하고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 투자자에게 한화S&C의지분 44.6%를 2천5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한화 측은 "정보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S&C와 방위전자 사업을 영위해 온 한화시스템의 합병은 향후 정보서비스 사업의 발전 및 국방 첨단화 추세에 따라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화그룹은 이사회 중심 경영과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 실행하기로 했다.

우선 사외이사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출신 사외이사 임명을 지양할 예정이다. 또한,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 제도를 도입해 사외이사 후보 풀을 넓혀서 추천 경로를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사회 내 위원회 제도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내부거래위원회를 개편하고, 상생경영위원회를 신설한다.

한화그룹은 이사회 중심 경영 및 계열사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그룹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최상위 지배회사인㈜한화가 그룹을 대표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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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단위 조직으로는그룹차원의 대외 소통강화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위원회와 준법경영 강화를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신설하여 관련 업무를 수행한다.

커뮤니케이션위원회는 커뮤니케이션 관련 임원들로 구성되고, 그룹 브랜드 및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사회공헌(CSR), 대외협력기능 등에 대해 정책적 방향성을 제시하고 집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