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 회장 "AI가 일자리 대체, 걱정하지 않는다"

세계 최고 일하기 좋은 기업 SAS의 굿나잇 회장이 본 AI와 일자리

컴퓨팅입력 :2018/05/29 17:43    수정: 2018/05/30 10:31

SAS는 일하고 싶은 기업 순위에서 최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회사다. 직원이 전세계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이면서 전세계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런 SAS도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기술에 집중한다.

전세계적으로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우려가 크다. 그런 가운데 일하기 좋은 기업이 일자리를 위협하는 기술에 관심을 갖는 이율배반적으로 보이는 행보를 걷고 있다.

오늘의 SAS를 만든 인물은 창업자이자 현 회장인 짐 굿나잇이다. 그는 SAS를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직원이 최고의 성과를 올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집중했다. 짐 굿나잇은 자신의 저서 '창조 경영'에서 "소프트웨어가 마음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SAS의 직원들이 매일 아침 다시 출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하기 좋은 기업을 목표로 40년 간 달려온 그는 AI의 일자리 위협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최근 미국 SAS 행사에서 기자와 인터뷰한 짐 굿나잇 SAS 회장은 AI의 일자리 대체란 전망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바로 자신의 시선은 다른 지점에 있다고 밝혔다.

굿나잇 회장은 "로봇이 공장에서 사람의 수를 줄였듯이 자율주행차가 운전사의 일자리를 줄이고, 콜센터에서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등 사람의 일자리를 줄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며 "나는 AI를 조수로 바라보려 한다. 사람은 그 조수에 의지할 수 있고, AI 시스템은 문제에 해답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례로 구글 타이프는 내가 기억하지 못한 걸 대신 입력해주는데 매우 훌륭한 조수다"라며 "음성텍스트변환 AI는 수년 후 사람의 필기구 역할을 대신할 것이고, 나는 그게 사람을 대체하는 거라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짐 굿나잇 SAS 회장

짐 굿나잇이 보는 AI는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지 않는다. 그에게 AI는 인간이 활용해온 여러 보조도구를 대체하는 존재다. 그는 오늘날 AI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음성인식이나, 이미지 인식 등을 거론했다. 사람의 판단에 도움을 주는 보조수단에 속하는 AI의 기능들이다.

이를 통해 AI가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작동할 거란 전망을 내놨다.

굿나잇 회장은 "인공지능은 사람의 문제를 이해하고, 과거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파악해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한다"며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음성인식 AI가 중국의 높은 문맹률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 이미지 인식 AI가 의료분야서 병을 진단하는 정확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그는 예를 들었다.

나아가 신규 일자리 창출을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점점 더 많은 기업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전문가를 찾을 것"이라며 "아마도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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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무조건 AI에 낙관적이진 않았다. 기술 발전에 따라 AI가 자체적으로 학습하고, 문제의 해답을 내놓을 때 사람이 해답제시의 이유를 해석하지 못할 수 있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AI의 예측 모델이 내놓은 결과에 대해 사람이 왜 그런가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AI가 자칫 차별적 판단을 하고, 비윤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으므로 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