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엡손, 로봇 등 차세대 B2B 사업 박차

올 매출 1천378억원 목표...접점 확대 솔수션센터 오픈

홈&모바일입력 :2018/05/29 16:19

엡손이 올해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산업용 로봇 솔루션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확대해 한국에서 1천378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국엡손은 2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 P&S타워에서 2018 비즈니스 전략 발표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1천378억원은 지난해 매출액의 107% 수준이다. 엡손은 산업용 로봇 솔루션과 더불어 비즈니스 프린팅 솔루션,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솔루션(프로젝터&스마트 글라스) 등 3대 분야로 매출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엡손의 사업부별 비중은 매출액 기준▲프린팅 솔루션(46%) ▲상업용프린터(16%) ▲프로젝터·스마트글라스(35%) ▲로봇(3%) 등으로, 프린터와 프로젝터의 수익이 두드러진다. 앞으로는 제조·헬스케어·금융·교육 분야 솔루션을 늘려 올해 목표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엡손은 앞서 2025년까지 글로벌 매출액 1조7천억엔(약 18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계획 '엡손 25'를 실현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시부사와 야스오 한국엡손 대표는 "엡손의 역사는 1942년 낡은 창고에서 손목시계 제조를 시작한 게 출발점인데 이제는 전세계 8만명이 종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성(省·Efficient) 소(小·Compact) 정(精·Precision) 가치를 통해 사물들을 잇는 새 시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 P&S타워에서 2018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시부사와 야스오 대표.(사진=엡손)

■제조·금융·교육·의료 분야서 B2B 솔루션 강화

엡손은 특히 산업용 로봇 솔루션을 필두로 성장을 꾀한다. 엡손은 한국에서 2011년 로봇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글로벌 솔라 셀(Solar Cell), 글로벌 디스플레이 패널과 스마트폰 제조사를 중심으로 스카라 로봇·소형수직다관절(6축) 로봇 도입 2016년 대비 매출이 375% 상승했다.

올해는 포스센서 원천기술에 기반한 엡손의 초정밀 로봇 중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 스카라 로봇의 'T시리즈'와 세계 최초의 폴딩(Folding)형 암(Arm)구조의 6축 로봇의 'N시리즈'를 통한 신규 성과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엡손 로봇사업부 관계자는 "오는 8월 스카라 로봇 신제품을 출시하고 폴딩형 로봇도 지난해에 이어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며 "현재 한국 엡손 내 로봇 사업 비중이 3%인데 향후 10% 이상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비즈니스 프린팅 솔루션의 경우 저전력 친환경 비즈니스 프린터와 복합기와 비용 절감에 강한 정품무한에 집중한다. 엡손의 새로운 프리시즌코어(PrecisionCore) 프린트 헤드를 적용한 초고속 A3 복합기, 초대용량 잉크팩을 탑재한 비용절감 복합기 등 생산성과 유지 편의성을 고려한 제품을 전략적으로 강화, 변동비를 최소화한 비즈니스 프린터에 집중할 계획이다.

엡손은 중소기업 타깃을 위한 초고속초대용량 복합기 WF-C20590과 유지보수 비용에 민감한 소호(SOHO) 타깃을 위한 정품무한 시리즈를 올해의 주력제품으로 선정해 비즈니스 프린터 사업 실적 확대를 도모한다. 기업 전담 채널(CR) 등 B2B 영업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실질적 비즈니스 성과 창출을 견인할 계획이다.

보안 솔루션도 강화한다. 김대연 한국엡손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은 "보안 이슈가 대두되는데 이메일 등 디지털 문서뿐 아니라 의외로 아날로그 문서에 대한 보안이 취약한 점에 착안해 엡손 통합 문서관리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며 "예컨대 사원 ID 카드에 RFID(무선인식)를 부착해 터치해야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부문에서는 고광량 프로젝터 시장 점유율 1위를 노린다. 최근 대형 콘서트장, 미디어파사드 등 6천lm 이상의 고광량 시장의 성장으로 프로젝션 비즈니스 시장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한편 스마트글라스 부문에서는 초경량 시스루(See-through display) 등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역량도 강화할 예정이다. 드론 기업 DJI와 협업해 드론을 직접 조종하기 전 홀로그램으로 조작법을 훈련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앞으로도 AR솔루션 등으로 B2B·B2C(기업간거래·업소비자간거래)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 부장은 "스마트글라스를 통한 AR 기반 원격지원 솔루션을 의료현장에 지원할 수 있는데, 핸즈프리 상태로 필요한 정보를 눈 앞에서 접할 수 있고 산업 현장에도 적용 가능하다"며 "기업 출장에 있어서도 금전적 지출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부사와 야스오 대표는 "AI, 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로봇산업, 정밀의료 등 많은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며 “세이코엡손은 하루에 16억원씩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정도로 최적의 비즈니스 솔루션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어 한국엡손도 4차산업혁명 시대 선두 기업으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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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엡손은 본사를 이전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전시, 체험할 수 있는 ‘솔루션 센터’를 오픈했다. 솔루션 센터는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개방형 제품 체험공간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고객 맞춤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솔루션센터에는 산업용 로봇 솔루션, 프린팅 솔루션, 프로젝션, 스마트글라스 등 4가지 사업 분야의 주요 제품들이 전시됐으며, B2B 고객 맞춤형 IT 솔루션 컨설팅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