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왓슨헬스 조직 50~70% 감원 계획

컴퓨팅입력 :2018/05/28 15:16

IBM이 왓슨헬스 사업부 인력을 50~70% 해고한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IBM이 왓슨 헬스조직에 대규모 감원을 계획중인 것으로 내부소식통에 의해 알려졌다.

댈러스, 텍사스, 앤아버, 미시건, 클리블랜드, 오하이오, 덴버, 콜로라도 등에 근무중인 IBM 직원들이 이같은 소식을 밝히고 있다.

IBM 왓슨

왓슨헬스조직 감원은 파이텔, 익스플로리스, 트루벤 등 IBM에서 인수한 헬스케어 스타트업 출신 인력과 수십년 근무경력의 IBM직원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정확한 감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체 인력의 50~70%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왓슨헬스는 IBM에서 최근 수년간 대대적으로 투자해온 부서다. 2016년 26억달러에 의료데이터사업업체 트루벤을 인수했고, 2015년 의료이미지기술회사 머지를 10억달러에 인수했다. 2015년 헬스케어관리업체 파이텔도 인수했다.

IBM은 코그너티브 컴퓨팅 기술인 왓슨의 핵심 사업영역 중 하나로 헬스케어를 강조해왔다. IBM 왓슨을 암치료 등 의료행위에 활용한다는 마케팅은 헬스케어 시장의 인공지능(AI) 기술 채택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한국서도 가천대길병원, 부산대병원, 건양대병원 등에서 왓슨을 도입했다.

그러나 왓슨 헬스 사업은 작년들어 '이상 징후'를 보였다. 작년 2월 텍사스대학교 암센터에서 진행하던 왓슨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같은해 3월 MD앤더슨암센터는 왓슨 프로젝트 계약을 파기했다.

전문가들은 IBM 왓슨의 역량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오라일리미디어의 기술저서 저자인 앤디 오람은 데이비드 파버 교수에게 보낸 메일에서 "대대적으로 광고된 의료 AI는 1980년대 전문가 시스템에 가깝다"며 "암을 진단하는데 유용하지 않다"고 밝혔다.

전문가의 비판은 왓슨과 AI 기술 자체의 문제보다 IBM의 과도한 낙관론에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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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을 비롯한 현대의 AI 시스템은 머신러닝, 딥러닝 등의 알고리즘에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학습해 지능을 높여간다.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전문가 수준으로 역량을 끌어올리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의료 데이터는 충분히 학습시킬 만큼의 양을 구하기도 힘들고, 의료기관 내부서도 의료 데이터 접근은 엄격히 제한된다. IBM은 이런 어려움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