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프, ‘구글 검색 결과 독점’ 비판

“지역 정보 검색 결과, 구글에 유리”

인터넷입력 :2018/05/27 10:23    수정: 2018/05/27 10:24

식당, 백화점, 병원 등 지역 기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옐프’가 공식 블로그를 통해 구글을 검색 결과 불법 독점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구글이 지역 정보 검색 결과를 보여줄 때 자사가 관리하는 정보만을 우선적으로 과다 노출시킨다는 지적이다.

국내에서는 객관적인 검색 결과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는 구글이지만, 정작 미국에서는 검색 독점 문제와 불공정한 검색 결과 문제로 질타를 받고 있는 셈이다.

27일 IT 전문지 기가진에 따르면 옐프는 예전부터 “구글은 검색 엔진 점유율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이를 이용해 검색 상단에 구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정보를 배포하는 등 독점 금지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구글(이미지=픽사베이)

CBS 조사에 따르면 2017년 세계 인터넷 검색의 90%가 구글 검색 엔진이 차지했다. 검색 엔진에서 두 번째로 '구글 최대 라이벌'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 점유율은 불과 2%에 그쳤다.

옐프의 공동 설립자인 제레미 스토플만은 CBS 특집 프로그램 ‘어떻게 구글은 거대해진 것인가?'에 출연했을 때에도 구글의 위법성을 강하게 호소했다.

CBS는 이 특집에서 구글의 반경쟁적 태도와 검색 알고리즘의 불투명성을 지적하고, 구글에 관련된 질문지를 보냈다.

이에 구글은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등 많은 경쟁사가 존재하고 있으며, 구글은 검색 광고 사업을 독점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경쟁 업체에 불이익을 주도록 알고리즘을 변경하지는 않는다. 사용자에게 가능한 최선의 결과를 나타내는 것이 구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러나 검색 순위가 내려간 사이트가 불만스럽게 투덜댈 가능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집 프로그램에서 구글의 답변을 접한 옐프는 “구글은 가능한 최상의 결과를 제공하기는커녕, 검색 결과보기를 통해 구글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불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주장을 재차 펼쳤다.

그리고 구글 검색 광고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동영상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글 검색 엔진에 의존하고 있다. 구글은 우리가 찾고 있는 정보를 순식간에 표시해 준다.

검색 결과 화면을 보면 실은 검색 화면 상단에 구글플러스(Google+) 로컬에 의한 리뷰 정보가 3~7개 표시되고, 그 오른쪽에는 각 상점의 위치를 나타내는 구글지도가 표시된다.

그러나 실제로 구글에서 검색을 했을 때 스마트폰의 경우 화면의 2분의 1을, PC의 경우 화면의 3분의 1을 구글의 정보가 덮어 버린다는 것이 옐프의 분석이다.

또한 옐프의 조사에 따르면, 검색 상단에 표시되는 것만으로 시인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옐프는 “사용자가 심리적으로 주목하기 쉬운 지점에 구글플러스 지역 리뷰 및 구글지도를 표시하는 디자인은 반경쟁적인 것”이라며 구글의 검색 결과 독점을 비판했다.

옐프에 따르면 예를 들어 ‘뉴욕 소아과의’에 대해 구글플러스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리뷰는 총 31종류였다.

한편 옐프나 작닥(Zocdoc) 등 구글 이외의 서비스가 제공하는 리뷰 정보는 총 719 종류였다 . 그래도 검색 상단에는 7개까지 표시가 가능한데, 기본 설정 7개 모두를 구글플러스 로컬 리뷰가 독점했다고 지적했다.

구글에서 무언가를 검색하면 옐프, 작닥, 트립 어드바이저 등 리뷰 사이트는 그 단어에 대한 정보를 구글로 전송한다. 모든 사이트에서 이뤄진 검색 결과 정보의 상단 노출 순위를 구글이 정리한다. 물론 본래라면 구글플러스 지역 정보도 이러한 리뷰 사이트 그룹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 구글 검색 결과 상단에 정리하고 있는 것은 구글플러스 지역 리뷰만 우선시 된다는 것이 옐프의 주장이다.

옐프는 “구글플러스 지역 리뷰 데이터베이스는 옐프나 작닥보다 압도적으로 빈약하다”면서 “ 검색 결과가 분명 구글에 유리하도록 조작된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옐프는 작닥, 트립 어드바이저와 협력해 구글 검색 결과에서 구글플러스 지역 정보를 제거하는 크롬용 확장 기능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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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프는 지난해 9월 구글이 옐프를 포함해 제3의 사이트에 포함된 콘텐츠를 사용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서한을 제출하기도 했다.

당시 옐프는 구글이 구글지도 서비스 '구글 맵'에 콘텐츠를 표시하기 위해 옐프 정보를 38만6천번이나 끌어다 썼다고 주장했다. 또한 옐프는 구글 지도에서 150개 업체를 검색한 결과, 이 중 110개 업체 정보 이미지가 옐프의 사진이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