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듣는 아마존 에코…부부 대화 무단녹음 논란

녹음한 파일 외부 사람에게 전송하는 사고 발생

홈&모바일입력 :2018/05/25 10:21    수정: 2018/05/25 16:20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에코가 미국 포틀랜드에 거주하고 있는 한 가족의 대화를 녹음해 임의로 제3자에 보낸 사건이 발생했다고 IT매체 테크크런치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피해자가 미국 시애틀 지역 매체 KILO7과 인터뷰에서 공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한 여성은 얼마 전 남편의 직원 한 명으로부터 “지금 알렉사 기기를 뽑으라”는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남편의 직원은 그녀와 그녀의 남편이 얘기하는 대화하는 녹음 파일을 받았다면서 해킹을 당한 것 같다고 통보했다.

아마존 음성비서 알렉사가 탑재된 스마트스피커 에코 (사진=씨넷)

아마존은 이에 대해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이런 사건은 아주 드물게 발생하는 사고다. 우리는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테크크런치는 에코의 음성인식 서비스가 어떤 단어를 잘못 인식해 메모나 메시지 같은 대화를 녹음하라는 명령으로, 또 이 녹음 파일를 어떤 사람에게 전송하라고 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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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집에는 여러 대의 에코 장치가 있었기 때문에 여러 대의 기기들이 대화를 인식하고 응답하는 과정에서 오작동 했을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거실에 있는 에코 장치가 “좋아. 나는 그것을 스티브에게 보낸다”라고 말한 사용자의 음성을 부엌에 있는 에코 기기가 듣고 작동했을 것이다.

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단어를 잘못 인식해 에코가 활성화 됐고 이후, 알렉사는 이어지는 대화 소리를 '메시지 보내기' 요청으로 인식했다. 이후 알렉사는 '누구에게?'라고 물어 어떤 사람에게 대화 파일을 보낼 것이냐고 물었는데, 계속되는 사용자의 대화 도중 한 단어를 사용자 연락처 중 하나의 이름으로 인식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