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로고, 요기요서 200억원 투자 유치

獨 딜리버리히어로서 투자...요기요·배달통 등 협업

인터넷입력 :2018/05/23 19:24    수정: 2018/05/24 09:08

이륜차 배달대행 스타트업 바로고가 독일 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부터 200억원 규모로 첫 투자를 유치했다.

바로고와 딜리버리히어로 한국 지사 알지피코리아가 서비스 하는 음식주문 중개 앱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의 전략적 협업이 예상된다.

23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독일의 배달업체인 딜리버리히어로가 알지피코리아를 통해 국내 이륜차 배달대행 스타트업인 바로고에 투자를 확정지었다. 구체적인 투자 조건과 투자금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부 지분 양도를 통한 200억원대 투자 유치로 알려졌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알지피코리아를 통해 지난해 9월 온라인 맛집 배달 서비스 업체인 푸드플라이를 운영하는 플라이앤컴퍼니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번 바로고 투자를 통해 알지피코리아는 푸드플라이의 안정적인 배달기사 수급과 더불어, 요기요와 배달통과의 전략적 협업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지피코리아의 바로고 투자는 본사인 딜리버리히어로의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알지피코리아는 ‘배달의민족’을 서비스 하는 우아한형제들에 이어 국내 2위 음식배달 중개 회사다. 배달의민족이 시장 점유율 약 51%를, 요기요와 배달통이 각각 35%, 14%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바로고는 약 3만 명의 등록 라이더(정기 활동자 수 5천명)와 물류거점이자 라이더의 쉼터인 지역 허브 290여 개를 보유해, 지난해 12월 월 배송 건수 230만 건을 돌파한 바 있다.

딜리버리히어로 홈페이지.

이륜차 배달대행 '부릉'을 서비스 하는 경쟁사 메쉬코리아의 총 누적 투자금액은 755억원(네이버 240억원)이다.

관련기사

업계 추산 국내 음식배달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이다. 이중 20%(3조원)가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와 같은 배달 앱을 통해 발생한다. 배달앱 이용자 수도 2013년 87만에서, 2015년 1천46만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먹방’(먹는 방송), ‘혼밥족’(혼자 집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국내 배달앱 시장은 10조원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알지피코리아는 “바로고 투자와 관련해 논의한 것은 맞지만, 외부에 공개할 수 있는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바로고 역시 투자 유치 여부와 구체적인 내용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