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업계도 GDPR 영향권 안에

ICO에 KYC 제공하던 업체 서비스 중단

컴퓨팅입력 :2018/05/23 10:53    수정: 2018/05/23 11:23

블록체인 업계도 유럽연합 일반개인정보보호규정(GDPR) 영향권 안에 들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 되는 분위기다. 암호화폐 공개(ICO) 기업에 고객신원확인(KYC) 서비스를 제공해 온 업체가 GDPR 저촉 문제로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PICOPS는 최근 GDPR을 준수하려면 너무 제한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오는 24일(현지시간)부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은 2018년 5월 25일 유예기간을 끝내고 전면시행되는 법이다.

오는 25일부터 시행되는 GDPR은 사용자가 개인 데이터를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GDPR을 위반할 경우 연매출 4%에 이르는 과징금이 부과된다.

지난 10월 출시된 PICOPS는 이더리움 지갑 소유자가 신분 확인을 통과했음을 인증해주는 방식으로 ICO 기업에 KYC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PICOPS는 GDPR 시행으로 "블록체인에 개인 정보를 저장할 때 전에 없던 새롭고 검증되지 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서비스 유용성을 유지하면서 GDPR을 준수할 방법을 찾으려 했지만 그렇게 할 경우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너무 제한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서비스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GDPR이 시행될 경우 한번 기록된 정보를 삭제하기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 특성상 이 업계가 큰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존재해 왔다. 이번 PICOPS 서비스 중단 발표로, 우려가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관련기사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도 자신의 트위트 계정을 통해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잠재적으로 매우 유용한 서비스가 GDPR 이슈 때문에 중단됐다"는 글을 남기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잭슨 팔머 도지코인 창립자는 미디엄 블로그를 통해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보호에 관한 법이 더 진보하고 있다는 점은 존중하지만 소규모 프로젝트에겐 GDPR 준수가 감당하기 너무 크고 비현실적인 부담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