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20일 타계...향년 73세

'글로벌 LG' 구축...장례는 비공개 가족장

디지털경제입력 :2018/05/20 11:04    수정: 2018/05/20 17:00

와병 중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LG그룹 등에 따르면 구본무 회장은 서울대 병원에서 이날 오전 9시52분 세상을 떠났다. 구 회장은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뇌종양을 발견해 수술과 치료에 전념해왔으나, 최근 후유증으로 병세가 악화돼 끝내 일어서지 못했다.

LG그룹 측은 "구 회장은 1년간 투병을 하는 가운데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며 "장례는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하며,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구본무 LG 회장 빈소 모습.(오른쪽은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사진 LG)

고인은 LG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맏손자, 구자경 LG 명예회장(93세)의 4남2녀 중 첫째로 1945년 경남 진주시 지수면에서 태어났다. 구 회장은 1975년 럭키(현 LG화학) 심사과 과장으로 입사하여 첫 근무를 시작했고, 이후 영업, 심사, 수출, 기획 업무 등을 거치면서 20여 년간 실무경험을 쌓았다.

구 회장은 1995년 2월 22일, 나이 50세에 부친인 구자경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은퇴하며 LG의 제 3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특유의 '끈기와 결단'의 리더십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LG'로 우뚝 세우고, '영속기업 LG'의 기반을 탄탄히 마련했다.

'전자-화학-통신 서비스' 3개 핵심사업군을 구축하고 자동차 전장(VC), 차세대 디스플레이 OLED, 에너지, 바이오 사업 등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의 기반을 닦았다.

고인이 회장 취임 당시 LG그룹 매출액이 30조원에서 지난해 160조원으로 다섯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LG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식 씨와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 딸 연경·연수 씨가 있다.

故 구본무 LG 회장 프로필

○ 생년월일: 1945년 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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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력 - 1972년 美 애슐랜드(Ashland) 대학교 경영학 학사 - 1974년 美 클리블랜드주립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 주요 경력 - 1975년 LG화학 심사과장 - 1977년 LG화학 수출관리부장 - 1979년 LG화학 유지총괄본부장 - 1980년 LG전자 기획심사본부장 - 1981년 LG전자 이사 - 1983년 LG전자 일본 동경주재 이사 - 1984년 LG전자 일본 동경주재 상무 - 1985년 LG회장실 전무 - 1986년 LG회장실 부사장 - 1989년 LG 부회장 - 1995년 LG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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