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볍고 편리"…다이슨 싸이클론 V10

청소 성능은 기본…디자인·무게·사용시간 개선

홈&모바일입력 :2018/05/16 17:22

최근 국내에 상륙한 영국 다이슨의 무선청소기 신제품 '다이슨 싸이클론 V10(Dyson Cyclone V10)'을 사용해봤다. 이번 신제품은 전작보다 뚜렷하게 개선된 디자인, 청소 성능, 배터리 등 요소로 유선 진공청소기의 개발 중단을 선언한 다이슨이 무선청소기 개발에 올인한 흔적이 엿보인다.

제품명의 싸이클론은 여과-분리 장치를 뜻한다. 다이슨 싸이클론은 기존 청소기의 먼지봉투가 막히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이 기술은 이번 신제품을 통해 존재감을 높였다. 구조가 단순해지면서 공기 흐름의 효율성을 높여 가정 내 공기를 한층 깨끗하게 지켜준다.

'다이슨 싸이클론 V10(Dyson Cyclone V10)' 구성.(사진=지디넷코리아)

다이슨 싸이클론 V10을 처음 보고 가장 눈에 띈 점은 직렬 형태로 배치된 모터와 싸이클론, 먼지통이다. 먼지통이 손잡이 아래쪽에 탑재돼 무게가 상대적으로 아래로 쏠리던 전작과 비교해보면, 무게감이 분산되면서 제품을 잡았을 때 손목의 부담이 덜한 느낌이다.

다이슨 싸이클론 V10의 전원 버튼은 기존 제품과 동일하게 방아쇠를 당기듯이 누르면 된다. 방아쇠를 당겨 제품을 작동시키면 1초 안에 모터 스피드가 최대치로 올라간다. 버튼을 눌렀다 뗄 때 나는 소리도 전작과 살짝 달라졌다. 버튼에서 손을 떼면 ‘두웅~’하는 말끔한 소리가 난다.

흡입력도 좋아졌다. 눈으로 볼 때 깨끗한 것만 같았던 거실 바닥도 청소하고 나면 투명한 먼지통에 미세한 먼지들이 가득 뭉쳐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쌀, 카펫 위 과자 부스러기, 머리카락 등도 쑥쑥 빨아들인다. 지난해 모델인 다이슨 V8 카본파이버의 경우 흩뿌려진 쌀을 청소하고 전원을 끄면 위로 올라갔던 쌀들이 스틱을 통해 내려와 다시 청소하기도 했다. 이번 신제품은 그러한 불편함이 해소됐다.

'다이슨 싸이클론 V10(Dyson Cyclone V10)'은 직렬 형태로 배치된 모터와 싸이클론, 먼지통이다. 먼지통이 손잡이 아래쪽에 탑재돼 손목의 부담이 덜한 느낌이다.(사진=지디넷코리아)

이처럼 강력한 흡입력을 구현하는 것도 직렬 디자인의 영향이 크다. 직선형의 공기 흐름이 먼지 흡입과 제품 내 공기 흐름의 효율성을 향상시켰기 때문이다. 전작인 다이슨 V8 앱솔루트 무선청소기 모델과 비교하면 흡입력이 약 20% 개선됐다. 청소기 심장으로도 불리는 모터도 핵심 역할을 했다. V10 모터는 개선된 성능에도 무게는 기존 V8 대비 절반 수준으로 전체 제품의 무게를 2.5kg으로 전작보다 소폭 낮췄다.

모터 날개인 임펠러도 재설계됐다. 임펠러를 사선 배열로 두어 길고 좁은 형태로서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해 모터 날을 서로 겹치게끔 한다. 이는 공기 흐름을 위한 넓은 공간을 확보하는 데 효율적이다. 12만5천rpm 회전 속도를 견디기 위한 강철보다는 단단하지만 밀도는 덜한 섭씨 1천600도에서 견디는 세라믹 소재의 가볍고 강한 모터 축도 새롭게 적용됐다.

먼지통을 비우는 방식도 편해졌다. ‘포인트 앤 슈트’ 방식이 적용돼 위로 당길 필요 없이, 먼지통 아래쪽의 빨간색 레버를 아래로 밀면 먼지통 뚜껑이 ‘퉁-‘하고 바로 열리며 먼지와 부스러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다만 긴 머리카락의 경우 먼지통 내부에 칭칭 감겨 손으로 일일이 잡아빼야 할 때도 있었다. 집안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 앤 슈트' 방식으로 빨간색 레버를 아래로 당겨 먼지통을 간편하게 비울 수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싸이클론 기술은 필터에 흡착되는 오염물질에 대한 문제를 해소했다. 청소기 내에서 먼지가 공기와 제대로 분리되지 않으면 필터에 흡착돼 모터에서 생기는 공기의 흐름을 막을 수 있다. 다이슨 싸이클론 V10은 시속 120마일의 공기흐름으로 중력 가속도를 높여 먼지를 공기로부터 효과적으로 분리한다.

또 기존에 두 개로 분리된 필터를 하나로 결합해 모터를 감싸 0.3마이크론 크기의 작은 입자를 99.97%까지 잡아내고 알레르기 유발물질 등을 제거해 깨끗한 공기를 배출한다. 과거 청소기를 사용할 때 뿜어져 나오던 텁텁한 공기 내음이 사라졌다. 필터는 최소 한 달에 한 번 물로 세척해 사용하면 된다. 세척한 후 물기를 완전하게 건조한 후 사용해야 한다.

배터리도 강력해졌다. 기존보다 에너지 효율은 높아졌지만 무게는 거의 늘어나지 않았으며 흡입력 모드 1 기준으로 최대 60분까지 사용 가능하다. 흡입력 모드 2 기준으로는 30분 사용 가능하며 맥스 모드(151AW)의 사용 시간은 최대 5분이다. 배터리를 완충하는 데는 3.5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필터 등 기술이 집약되면서 사용 시간동안 일정한 흡입력이 유지된다.

이는 전작보다 사용시간이 20분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또 다이슨 V8 카본파이버의 경우에는 집안을 한 번 청소하기 전에 배터리가 닳아 청소하는 중간중간 충전하기도 했다. 싸이클론 V10의 경우 흡입력 모드를 1에 두고 웬만한 공간을 청소해도 무리가 없었다.

'다이슨 싸이클론 V10(Dyson Cyclone V10)' 스틱에 로고가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청소 소음은 어떨까. 스마트폰의 소음 측정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단히 측정해봤다. 리뷰를 진행했던 공간에서 최대한 소음을 차단했을 때 25~26dB 수준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약 20cm 떨어진 곳에서 소음을 측정한 결과 모드 1은 61dB, 모드2는 66dB, 맥스 모드는 72dB이었다. 해당 앱에서는 60~70dB 정도의 소음을 대화 소리, 시끄러운 음악 소리 정도로 나타냈다.

다이슨 싸이클론 V10 모드 1 소음 측정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청소 용도에 따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다이슨 싸이클론 V10의 헤드 툴 중 메인은 ▲다이렉트-드라이브 모터 헤드 ▲소프트 롤러 청소 헤드이다. 또 ▲매트리스 청소용 나일론 브러시가 있는 미니 모터 헤드 ▲책상, 벽, 인형 등을 위한 콤비네이션 툴 ▲작은 틈새를 청소할 수 있는 크레비스 툴 등도 함께 들어있다. 계단, 자동차, 소파 등 용도에 따라 스틱에 간편하게 끼워서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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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청소할 때 가장 많이 사용했던 것은 소프트-롤러 클리너 헤드였다. 마룻바닥에서 큰 입자의 먼지부터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세한 먼지들까지 동시에 효과적으로 쓸어올려준다. 정전기 방지용 탄소 섬유 필라멘트는 미세먼지를, 부드럽게 짜인 나일론 모는 큰 먼지를 잡아준다. 다이렉트-드라이브 모터 헤드는 브러시 바 내부에 모터를 탑재하고 있어 카펫 깊숙한 곳의 먼지나 반려동물의 털 등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다이슨 싸이클론 V10은 회사 홈페이지를 기준으로 앱솔루트+ 모델은 109만원, 플러피 모델은 94만8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