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논란 휘말린 '팝체인' 상장 연기

"허위사실 유포돼 불안감 팽배…불필요한 논란 우려"

컴퓨팅입력 :2018/05/16 13:27    수정: 2018/05/16 13:52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자격미달 논란에 휘말린 팝체인 상장을 연기했다.

16일 빗썸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팝체인 상장 연기를 공지했다. 공지에 따르면 "빗썸은 타 거래소에 팝체인 상장 결정이 된 이후에 빗썸에서 거래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빗썸 측은 "확인되지 않은 여러가지 허위 사실들이 시장에 유포돼 해당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인 만큼 "예정한 일정으로 팝체인 상장을 진행하는 것이 오히려 시장에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고 상장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빗썸은 15일 상장 공지 후 팝체인이 부적격한 코인이라는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을 인지하고 긴급 회의에 돌입했다. 연기 결정은 이 회의를 통해 나온 것이다.

빗썸 팝체인 공지후 커뮤니티 즉각 반발

빗썸은 15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7일 팝체인을 세계 최초로 상장한다고 공지했다. 빗썸은 상장검토 보고서에서 팝체인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콘텐츠 유통 서비스 플랫폼"이라고 소개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팝체인이 진정한 유통 산업의 변화를 가져오기를 기대해 본다"는 긍정적인 검토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선 즉각적으로 빗썸이 팝체인을 상장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더스캔 사이트에 공개된 토큰 보유 계정, 깃허브에 공개된 소스코드 등을 살펴보면 정상적인 프로젝트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이더스캔에서 검색한 팝체인 토큰 보유 현황. 2개 계정이 90% 이상의 토큰을 보유하고 있다.

이더리움 블록 탐색기인 이더스캔에서 팝체인을 검색한 결과, (15일 저녁 기준)단 18개의 지갑 계정만이 토큰을 보유하고 있고, 두 개 지갑에 전체 90%가 넘는 토큰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스코드 공개 사이트 깃허브에서 팝체인 소스코드를 보면 유명 암호화폐 '모네로'의 소스코드를 그대로 복사해 붙여 넣은 흔적도 발견됐다.

커뮤니티에선 "암호화폐 공개(ICO)도 하지 않고 토큰 대부분을 관계자 몇 명이 가지고 있는데다가 소스코드도 복사붙여넣기 수준인데 빗썸이 무리하게 상장시키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빗썸코인 홈페이지에 공개된 개발 멤버 중 3명이 팝체인 코드 컨트리뷰터로 확인됐다.

팝체인이 빗썸의 자회사 비버스터와 관계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빗썸코인(BTHB) 개발자 중 일부가 팝체인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나왔다. 빗썸코인 홈페이지에 공개된 세 명의 개발자가 팝체인 깃허브에 공개된 개발자 계정에 등장하는 것이 확인됐다.

또, 빗썸이 상장검토서에도 적시한 것 처럼 "팝체인 재단에 유로드(ULORD) 플랫폼을 개발한 코어팀이 참여"하고 있는데, 빗썸코인 홈페이지에 따르면 빗썸코인은 유로드와 파트너십 관계이다.

빗썸 자회사인 비버스터가 핍체인 재단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으니 빗썸이 자격미달인 팝체인을 상장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빗썸 측은 이런 논란이 "허위 사실이 유포"에 따른 오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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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은 공지를 통해 "거래 연기 결정으로 팝체인을 세계 최초로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데에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 "이번 상장이 너무 많은 주목과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시키고 있기에 부득이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빗썸은 또 "앞으로 더욱 신중을 기해 좋은 암호화폐를 선택해 거래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