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대책, NAS로 세우자

[리뷰] 넷기어 'RN214'…원클릭 파일 복원 지원

홈&모바일입력 :2018/05/04 16:54

박병진 기자

꼭 1년 전 이맘때 악성코드 '랜섬웨어'가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수많은 바이러스·악성코드 중 랜섬웨어가 유난히 큰 이슈로 떠오른 이유는 '일단 걸리면 답이 없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랜섬웨어는 사용자의 시스템에 침투해 파일을 암호화한 다음 이를 인질로 삼아 돈을 강요한다. 일반 사용자로서는 손쉽게 암호 해독(복호화)를 할 수도 없을뿐더러, 돈을 내더라도 데이터가 복구된다는 보장도 없으니 이러기도 저러기도 어렵다.

사용자 입장에선 정말 일단 걸리면 답이 없다고 생각할만 하지만, 랜섬웨어를 근절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답은 아니더라도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은 존재한다. 데이터의 잦은 백업과 복구다. 중요한 데이터를 별도의 저장장치에 백업해 두거나 암호화된 데이터를 원상복구 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준비해놓는 것이다.

넷기어의 네트워크 저장장치(NAS) 'ReadyNAS(RN) 214'는 랜섬웨어에 대비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백업과 복구 두 가지 솔루션을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장치다.

RN214는 사용자에게 총 5단계의 데이터 보호와 쉬운 네트워크 접근성, 최대 40테라바이트(TB)까지 지원하는 충분한 확장성까지 제공한다.

넷기어의 네트워크 저장장치 'ReadyNAS(RN) 214'.(사진=넷기어)

■무난한 디자인

RN214의 외관은 중후한 블랙톤에 일반 데스크탑 PC 본체와 비슷한 모양이다. 길이 223mm, 넓이 134mm, 높이 205mm로 2베이 NAS에 가까운 크기지만 4개의 드라이브 베이로 구성되어 있다.

넷기어는 이 제품을 하위 라인업 RN212와 함께 가정용·소규모 사무실용 제품군으로 분류했는데 실제로 사무실에서 사용해 보니 전화기와 비슷한 크기로 위화감이 없었다.

RN214는 사무실에서 사용되는 일반 전화기와 비슷한 크기로 부담이 없다.(사진=지디넷코리아)

무게는 4.02kg으로 무게감이 있는 편이지만 후면에 단단한 금속 손잡이가 달려있어 편하게 들고 옮길 수 있다.

전면 상단부는 전원 버튼, 작동상태를 표시해주는 발광다이오드(LED), 물리 백업 버튼과 USB 2.0 포트 1개가 있다. 하단부는 작은 흑백 액정표시장치(LCD) 스크린이 있어 장치 이름이나 IP 주소, 동기화 작업 진행률 등 각종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표시해준다. PC나 스마트폰 등에 관리 창을 띄워놓지 않고도 대략적인 작동상태를 알 수 있어 편리한 부분이었다.

RN214 상단부(左)와 하단부. 하단부 LCD 디스플레이는 NAS의 작동상태를 실시간으로 표시해준다.(사진=지디넷코리아)

도어 패널을 열면 3.5인치 규격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최대 40TB까지 넣을 수 있는 4개의 드라이브 베이가 있다. 2.5인치 HDD나 SSD도 부착 가능하나 별도의 나사를 준비해야 한다.

RN214의 도어 패널과 디스크 트레이는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후면으로 넘어가면 중앙의 냉각팬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상단부에는 이더넷 포트 2개, USB 3.0 포트 2개, eSATA 포트 1개와 리셋 버튼, 금속 손잡이가 있다.

RN214 후면 이미지.(사진=지디넷코리아)

■총 5단계 철통 보안…'랜섬웨어 꼼짝마!'

RN214는 ARM 코어텍스 A15 1.4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2GB의 메모리를 탑재했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읽기는 최대 초당 200메가바이트(MB), 쓰기는 최대 초당 160MB다.

풀HD(1080p)급 동영상 스트리밍에 실시간 트랜스코딩(변환)까지 지원한다.

무엇보다 총 5단계의 데이터 보호 기능으로 랜섬웨어에 대응할 수 있는 점이 눈에 띈다.

RN214의 총 5단계 파일 보호.

먼저 특허 기술인 'X-RAID2' 기능을 통해 HDD나 SSD를 장착만 하면 별도의 설정 없이 RAID 레벨을 구성해준다. 더 큰 용량의 디스크로 교체할 때도 볼륨확장을 자동으로 지원한다.

매시간 백업으로 데이터를 보호하는 '무제한 스냅샷' 기능도 있다. 수동 혹은 자동으로 스냅샷 백업을 생성해 이전 시점으로 간편하게 데이터를 복원할 수 있다. 랜섬웨어에 파일이 감염됐을 때 클릭 한 번으로 손쉽게 이전 정상상태로 롤백(Roll-Back)하거나 단일파일을 복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스냅샷 일정은 사용자가 직접 설정해 줄 수 있다.

아무리 스냅샷 기능이 있더라도 NAS 자체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실시간 안티바이러스' 기능과 고급 암호화 표준인 AES-256 기반 '볼륨암호화' 기능도 제공한다.

'비트롯(Bitrot) 보호' 기능은 장치 고장·소프트웨어 버그·과전압 등의 원인으로 데이터가 손상되는 비트롯 현상을 사전에 감지하고 보호해 파일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해준다.

마지막으로 '무료 클라우드 백업' 기능을 지원한다. RN214에 저장된 파일을 넷기어 자체 플랫폼 레디클라우드(ReadyCLOUD)나 2차 NAS로 복제해 데이터 분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쉽고 빠른 설치

설치 과정은 매우 간단하다. 동봉된 네트워크 케이블을 공유기에 연결하고 전원 코드까지 연결하면 물리적인 설치는 끝난다.

LED가 점멸을 멈추면 PC 웹브라우저에 'readycloud.netgear.com'를 입력해 ReadyCLOUD에 접속한 뒤 '검색'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NAS를 인식하고 세팅을 시작한다. ReadyCLOUD 페이지는 한국어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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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yCLOUD 초기 페이지.

웹브라우저뿐 아니라 별도의 ReadyCLOUD 데스크탑 앱을 설치해 PC 안의 파일과 NAS 안의 파일을 동기화할수도 있다. 모바일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 기기로도 NAS 내부에 접속해 데이터 백업이 가능하다.

애써 설치한 전자기기를 막상 소음 문제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직접 사용해 본 RN214의 소음은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인식하지 못할 정도였다. 스펙상 소음은 25데시벨(dB) 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