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SHIPS “수냉식 비트코인 채굴기로 中과 대적”

“S9보다 30배 높은 칩성능...온수재활용으로 친환경”

인터넷입력 :2018/05/04 10:38    수정: 2018/05/04 11:33

올해 초 비트코인 열풍으로 시세가 크게 뛰면서 암호화폐 채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한 때 1비트코인 당 2천만원을 호가하면서 크고 작은 채굴장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 채굴을 위해 컴퓨팅 성능을 높이려는 사람들로 고성능 그래픽 카드가 불티나게 팔렸다.

마이클안 트웰브쉽스(12SHIPS) 대표에 따르면 1비트코인을 1천만원으로 했을 때 연간 비트코인 거래 시장은 6.5조원 규모다. 나머지 코인 시장은 4조원 정도로, 전체 암호화폐 연간 시장 규모는 10조원에 이른다.

판옥선2 개요.

그런데 비트코인 6.5조원 시장을 코인 전용 채굴 장비를 만드는 중국의 비트메인이라는 회사가 석권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앤트마이너 S9’이라는 비트코인 특화 컴퓨터를 만들어 자체적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하기도, 또 채굴장비를 판매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마이클안 대표는 전세계 비트코인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가져가고 있는 비트메인과 겨뤄보겠다는 각오다. 마치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왜선 133척과 싸워 승리한 명량해전처럼 전세계 암호화폐 전쟁에 참전한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사명도 ‘12SHIPS’로 지었다.

트웰브쉽스가 개발 중인 비트코인 채굴기 ‘판옥선2’는 이론적으로 비트메인 S9보다 30배 높은 해시파워(암호화폐 계산속도) 성능을 자랑한다. 삼성전자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공급하는 전문 반도체 업체 넥셀이 칩을 설계했다.

트웰브쉽스 판옥선2 채굴 생태계

또 발열과 먼지, 소음이 심한 S9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비전도성 특수 액체가 사용된 통에 직접 칩을 담그는 방식으로 채굴 장비를 규격화 시켜 만들 계획이다. 채굴이 진행되면서 칩이 뜨거워지면 물 기화점보다 낮은 50~60도에서 액체가 기화되는데, 기화된 수증기는 상단의 열교환기를 통해 다시 액화되면서 순환된다. 열을 식히는 데 사용된 물은 온수로 양식장 등에 재사용할 수 있다.

“판옥선2 해시파워는 비트메인의 S9 30대의 성능을 냅니다. 사이즈는 가로 세로 50센티미터 정도 하고요. 먼지도 없고, 열기도, 소음도 없는 대용량 B2B용 채굴기입니다.”

올 10월 프로토타입 장비 생산을 목표로 한 판옥선2는 0.500v 공급전압을 썼을 때 시간당 48.5kW의 전력이 소모된다. 해시파워는 471TH/s로, 비트메인의 앤트마이너 S9(13.5TH/s)보다 훨씬 암호화폐 해독 속도가 빠르다. 1TH/s는 1초에 1조번 계산 속도를 뜻한다.

판옥선2는 계산 속도가 빠른 만큼 엄청난 전력이 소모되는데, 국가별 전기세 수준에 따라 공급전압을 조절해 전력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트웰브쉽스와 비트메인 등 기타 채굴기 성능 비교표.

단, 0.500v 전압을 적용했을 때 한 달에 채굴되는 비트코인이 약 1비트코인인데 반해, 0.405v 전압을 사용할 경우 비트코인 채굴량은 월 0.479로 감소한다. 이 때 전력소모량은 17.5kW다. 이 때문에 전기세, 비트코인 시세, 온수 재활용에 따른 수익 등을 고려해 공급전압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트메인 S9 제품의 경우 전력 소모량은 1.323kW다.

“판옥선2는 해시파워 성능이 훨씬 큰 만큼 전력 소모량도 많습니다. 하지만 경쟁사 제품과 같은 해시파워 성능을 낸다고 가정하면 더 전력효율이 우수하죠. 가정에서 사용하긴 힘들고, 비트코인 채굴 작업장이나, 수냉식 방식으로 사용된 온수를 재사용할 수 있는 곳에서 판옥선2를 마치 보일러처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당 최대 2천200톤의 온수가 배출되기 때문에 양식장 등에서 이를 활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마이클안 대표는 열교환기를 이용한 온수재활용하는 방식을 국제특허(PCT) 출원한 상태다. 트웰브십스 주요 멤버들은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카카오 출신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마이클안 대표의 경우 카페24 창업멤버다. 전체 팀원은 10여명이다.

암호화폐 채굴 장비 자료사진.(이미지=픽사베이)

마이클안 대표의 목표는 올해 10월 판옥선2 첫 가동 모델이 완성돼 비트메인의 S9과 직접적인 성능을 비교하는 것이다. 이를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면 관련 업체로부터 많은 주문이 들어올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큰 채굴장의 경우 한달에 200억원 정도를 장비 구입에 쓰는데, 판옥선2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옥선2 가격은 1대당 원가가 약 2천500만원인데, S9이 동일한 성능을 내려면 6천만~7천만원어치의 장비가 필요하다. 이에 적정 수준의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다.

“판옥선2는 한 컨테이너에 10대 정도를 넣는 방식으로 모듈화할 계획인데, 10월 프로토타입 출시 때에는 컨테이너 3대 분량의 기기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그 후에는 3~4개월 정도면 판옥선2를 2천대 정도 생산 가능한 설비를 갖출 방침입니다. 정리하면 판옥선2의 가장 큰 강점은 국내 최고의 반도체 기술로 생산한 우수한 칩성능, 수냉식 방식으로 발열과 소음, 먼지가 없고 온수의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제품이란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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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안 대표에 따르면 트웰브쉽스의 목표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안에서 트웰브쉽스 자체 코인뿐 아니라, 다양한 암호화폐로 거래되는 서비스들을 넣겠다는 구상이다. 게임, 데이팅,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8~9월 경 TWS 코인 암호화폐 공개(ICO)도 계획 중이다. 현재는 프라이빗 세일을 통해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여러 투자자들을 상대로 기업소개를 하는 단계다.

트웰브쉽스 팀원.

“트웰브쉽스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통하는 플랫폼을 우리가 한 번 만들어보자는 큰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또 중국의 비트메인 견제 세력이 돼 보자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