콴다 "울릉도 학생도 대치동 수준 과외 받을 수 있다"

모르는 문제 사진 찍어 교사가 남긴 해설 필기 검색 가능

일반입력 :2018/05/03 18:56    수정: 2018/05/03 19:14

울릉도에 있는 학생도 서울 대치동 수준의 과외를 받는 게 가능할까? 울릉도 학생도 인터넷 강의를 통해 질 좋은 수업을 받을 수는 있겠으나, 모르는 문제를 들고 성큼 실력 좋은 교사에게 가져가는 건 쉽지 않다. 문제에 그림이나 그래프, 복잡한 수식이 포함돼 있기라도 하면 네이버 지식인에 물어보는 것도 한계가 있다.

문제풀이 검색 플랫폼 ‘콴다’의 개발진은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했다. 모르는 문제를 QR 코드 찍듯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인공지능 문자 인식 기능을 통해 문제가 스캔된다. 이후 3만명의 명문대 출신 교사들이 친히 작성해 놓은 해설 DB에서 매칭된 문제의 해설을 제공받을 수 있다. DB에 없던 문제면 새로 교사가 풀어주면 된다.

지난 2016년 1월 출시된 콴다는 국내에선 유일하게 문제 풀이 서비스와 해설 DB 검색 서비스를 동시에 갖춘 플랫폼이다. 콴다와 같은 서비스의 시장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도 블루오션이다. 이에 콴다는 서비스 완성도를 어느 정도 끌어올린 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콴다를 운영하는 매스프레소의 이종흔 대표를 만났다.

매스프레소 이종흔 대표

■모든 학생에게 평등한 교육 기회 주고자 서비스 개발

이 대표는 모든 학생들에게 평등한 교육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콴다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양대 전자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 대표는 대학 1학년 때부터 인천과 서울 강남 지역에서 과외와 학원 강의를 진행하며 지역별 교육 편차를 여실히 경험했다고 말한다.

이 대표가 경험한 바로는 인천에는 비교적 좋은 학원과 교사가 부족했다. 문제집 하나로 여러 학생이 같이 공부하는 경우도 있었다. 반면 대치동에는 인천에서보다 2배가량 많은 수업료를 받는 실력 있는 교사들이 포진해 있었다.

이 대표는 “인천 학생이나 대치동 학생이나 같은 수능 시험을 보고 대학에 들어가는데, 구조적으로 기회 자체가 불평등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를 현재 공동대표로 있는 이용재 대표와 이야기 해본 결과, 교육 시장이 왜곡되거나 정보 접근이 불평등하다는 것에 공감해 비즈니스로 풀어보고자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AI를 기반으로 지금의 교육 시장을 혁신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싶었다”면서 “또한 교육 콘텐츠와 튜터링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콴다 서비스 초기에는 교사의 문제 풀이 서비스만 유료로 제공했다. 하지만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만큼의 학습 데이터 서비스 확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결제자인 학부모의 장벽을 넘기가 쉽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10월부터는 해설 DB 검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이후 6개월간 트래픽이 꾸준히 성장해 하루 평균 트래픽은 20만건, 최대 25만건까지 올라갔다. 콴다 앱 다운로드 수는 60만 건에 이르렀으며 평점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으로 5점 만점에 4.7점을 넘겼다.

이 대표는 “처음엔 하루 질문이 500건 정도밖에 안 돼, 저를 포함한 회사 직원들이 하루에 100문제씩 풀어가며 학생들 질문에 답했다”며 “이제는 시리즈 A 투자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고 서비스 완성도 면에서도 기본 1단계 정도를 지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수식 인식하는 독자적 AI 기술 개발…국제 시장 겨냥한다

콴다 서비스 구동 장면 (제공=매스프레소)

콴다에 들어오는 질문의 90%는 수학 문제다. 문제의 대부분이 수식이다보니 인터넷에서 검색하기도 불편했다. 이에 콴다 팀은 글자를 인식하는 기술에 논문 검색 등을 통해 익혔고, 독자적인 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광학 문자 판독방식)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 데이터 검색 엔진도 직접 개발해 총 260만 건의 해설 데이터를 구축했다.

지난해 9월까지 프리 시리즈 A에 가까운 투자를 받은 콴다는 한달 뒤 OCR 기술과 데이터 검색 엔진 개발 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매스프레소는 현재 소프트뱅크벤처스와 메가인베스트먼트 측으로부터 30억원 가량의 투자유치를 마무리 하는 단계고, 내달 약 10억원을 더 투자받을 예정이다.

콴다는 지속적인 R&D 개발 및 서비스 확장으로 최근 아마존과 인텔이 함께 주최하는 AWS AI 스타트업 챌린지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보다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이종흔 대표는 “깨끗한 종이에서는 OCR 인식이 잘 되는데, 문제집이 꾸겨지거나 낙서가 돼 있으면 인식이 잘 안 된다”며 “학교별 기출 문제나 학원 자체 문제는 DB화가 어려워 검색 성공률이 70% 정도다”고 설명했다.

이에 콴다는 향후 검색 DB 고도화 작업 및 OCR 인식률 높이기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단계가 마무리 되면 문제와 연관된 교육 콘텐츠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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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콴다의 글로벌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이종훈 대표는 "시장 조사 결과 저희가 하는 사업의 시장이 비어있는 걸 파악했다"며 "해설 검색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해낸 곳은 중국밖에 없었고, 교육열이 높은 베트남, 가까운 일본 쪽으로도 진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