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싼 아이폰 전략' 또 통했다

판매량 3% 증가에 매출은 16%↑ '서프라이즈'

홈&모바일입력 :2018/05/02 09:05    수정: 2018/05/02 09:59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아이폰 판매부진’ 우려는 또 다시 기우로 끝났다. 애플이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전문가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애플은 1일(현지시간) 3월 마감된 2018 회계연도 2분기 매출 611억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 증가율 16%는 최근 2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당 순익은 2.73달러를 기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사진=씨넷)

이 같은 실적은 월가 전망치인 매출 609억 달러, 주당 순익 2.64달러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애플은 또 한번 아이폰X 판매 부진을 이유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던 월가 전문가들의 코를 납작하게 하면서 ‘세상에 쓸데 없는 게 애플 걱정’이란 세간의 속설을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

관심이 집중됐던 아이폰 판매량은 5천220만대로 집계됐다. 이 같은 판매량은 지난 해 같은 기간(5천76만대)에 비해 3% 가량 늘어난 것이다.

아이폰 매출이 애플 전체 매출의 60%를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수치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애플은 제자리 수준에 머문 판매량을 향상된 평균판매가격으로 메웠다.

지난 해 2분기 애플의 아이폰 매출은 332억 달러였다. 판매량이 5천76만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평균판매가격은 655달러란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이번 분기엔 아이폰 평균판매가격이 728달러로 껑충 뛰었다. 1천 달러를 웃도는 아이폰X 때문이었다. 덕분에 이번 분기에 아이폰 판매량 증가율은 3%애 불과했지만 관련 매출은 14%가 늘어났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아이폰X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를 거두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이런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6월 마감될 회계연도 3분기 매출도 515억~535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실적 전망 중간치는 야후 파이낸스가 집계한 실적 전망치(520억4천만 달러)를 살짝 웃돈다.

이번 분기 애플 매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또 있다. 앱스토어, 애플뮤직 등이 포함된 서비스와 애플 워치 등 기타제품 실적이 30%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여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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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비스 매출은 91억9천만 달러로 아이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매출 성장률도 31%에 이르렀다.

기타 제품 매출도 39억5천만 달러로 아이패드(41억 달러)에 육박하는 실적을 거뒀다. 기타 제품에는 애플워치, 에어팟, 비츠 헤드폰 등이 포함돼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