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도 안전자산 될 수 있다"

블록체인+AI 기반 금융 플랫폼 트러스트버스

컴퓨팅입력 :2018/05/01 09:33    수정: 2018/05/01 17:09

#70대 A씨는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과 주식을 블록체인 기반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서비스 업체에 맡겼다. 블록체인 자동계약실행 프로그램인 스마트컨트랙트를 이용해 사후 누구에게 얼마를 상속할 지 미리 설계하고, AI챗봇을 통해 상속·증여와 관련된 법률 서비스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맡긴 자산은 AI 기반으로 구성된 '저위험 중수익' 포트폴리오에 투자할 수 있어,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자산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덜었다.

머지않아 이런 서비스 이용이 실제 가능해 질 전망이다. 국내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있는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트러스트버스'가 블록체인과 AI 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디지털 자산을 평생 관리해 주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트러스트버스는 싱가포르 본사를 통해 서비스 참여가 가능한 토큰을 제공하며, 실서비스 출시는 내년 2월이 목표다.

정기욱 트러스트버스 대표

정기욱 트러스트버스 공동창업자 겸 대표는 "트러스트버스는 토큰을 이용해 자산 관리, 상속 및 증여를 가능하게 하고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해 암호화폐도 안전 자산으로 가지고 있을 수 있게 해준다"면서 "평생 자산 관리 방식을 확 바꿀 서비스"라고 자신했다.

블록체인+AI 결합한 자산관리 서비스 트러스트버스

정 대표는 트러스트버스가 "블록체인과 AI를 이용해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디지털 자산 관리를 모두 제공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플랫폼에서 블록체인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접근, 관리 등 서비스 이용과 관련된 부분에 적용됐다.

사용자는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된 아이디(DID)를 가지고 자신의 디지털 자산에 접속하고 관리할 수 있는데, 트러스트버스가 발행한 TVS 토큰이 서비스 이용권 역할을 한다.

또, 스마트 월렛이라는 지갑 서비스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로 사망 시 자산을 누구에게 어떻게 상속할 지 설계할 수 있다. 가족간 합의원장 기능을 적용해 DID로 등록된 구성원들이 모두 확인을 해야 특정인에게 상속이 되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손녀가 몇 살이 될 때 할아버지가 등록금 몇 %를 내준다는 식의 증여 계약도 만들 수 있다. 토큰을 통해 포트폴리오 투자에도 참여할 수 있다.

AI 챗봇을 통해 일정 조건을 입력하면 증여·상속을 가장 유리한 조건에서 진행할 수 있는 국가와 방법을 안내 받을 수도 있다.

정 대표는 "탈중앙화된 ID를 통해 익명성을 가지고 금융활동과 증여상속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서비스의 주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트러스트버스 서비스 구성도.

AI는 해외 주식과 암호화폐 가격의 등락을 예측해 사용자에게 저위험 중수익을 목표로 구성한 포트폴리오 정보 제공하는 데 쓰인다.

포트폴리오 정보는 별도 수수료 없이 제공되며 투자성향과 재정상황에 따라 맞춤형 상품들로 구성하는데, 해외 주식이나 암호화폐, 선별된 ICO 토큰이 포함된다.

정 대표는 "AI엔진은 트러스트버스 멤버인 세스 후앙 홍콩과기대 교수가 개발한 것으로 이미 월가에선 내부적으로 헤지펀드에 사용해오던 것"이라며 "기존 엔진에 해외 주식과 암호화폐 구성까지 추가해 업그레이드한 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AI엔진을 통해 실제 자산을 운영하며 테스트도 완료했다. 정 대표는 "성능을 퍼센트(%)로 공개하긴 어렵지만 시장이 안좋을 때 변동률을 줄여 방어할 수 있게 해주고, 시장이 좋을 땐 중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러스트버스가 제공하는 포트폴리오는 실시간 재구성(리발란싱)이 가능하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뉴스가 나오면 포트폴리오 중 암호화폐는 줄이고 주식은 늘리는 식으로 바꿔 위험을 피할 수 있다.

글로벌 IT 전문가 뭉친 '트러스트버스 팀'

트러스트버스는 정기욱 대표, 박형준 의장이 주축이돼 설립됐다.

정기욱 대표는 OECD 본부 ICT 전략컨설턴트, 전 시스코시스템즈 상무를 거친 IT 전문가로, 시카고대 MBA를 졸업했다.

박형준 의장은 국내 IT 벤처기업인 에임투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20대 후반부터 보안과 게임 및 IT 서비스 등의 다양한 회사를 창업한 경험이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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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아키텍처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세스 후앙 홍콩과기대 교수는 AI 기반 금융 및 데이터 과학 분야 전문가다. 회사의 재무 책임자(CFO)는 골드만 삭스 출신으로 글로벌 자산관리 전문가 넬슨 윙이 맡았다. 그는 홍콩에서 프라다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킨 경험도 가지고 있다.

정 대표는 "글로벌 금융, 블록체인, AI, 보안 분야의 실력자들로 팀 멤버와 어드바이저(자문) 그룹을 구성했다"며 "글로벌 시장에 실제 작동하는 블록체인·AI 기반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보여 줄 것"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