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년 안에 완전 자발광 QLED 내놓는다"

서울대 이창희 교수, 유비리서치 '기술동향 세미나'서 전망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4/26 17:41    수정: 2018/04/26 17:43

박병진 기자

삼성이 5년 안에 완전 자발광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개발을 완료할 것이란 학계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 주최로 열린 'OLED 최신기술 동향 세미나'에서 서울대 이창희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QLED는 5년 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경쟁 가능한 디스플레이가 된다"며 "삼성이 세계 최초로 인화인듐(InP)를 사용한 QLED를 내놓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 교수가 언급한 5년이란 기간은 InP를 사용한 QLED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다. 현재 상용화 고려가 가능한 양자점 소재는 InP와 카드뮴셀레나이드(CdSe) 두 종류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유비리서치 주최로 열린 'OLED 최신기술 동향 세미나'에서 서울대 이창희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CdSe는 InP보다 블루 화소를 잘 흡수하는 등 성능은 더 뛰어나지만,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물질인 카드뮴을 기반으로 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이 교수는 "성능이 뛰어난 CdSe를 쓰면 2, 3년 안에 제품이 나올 수 있지만 카드뮴의 독성에 대한 인식 때문에 사용이 제한된다"라며 "InP는 성능이 떨어져 (개발에) 적어도 5년은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삼성은 안전 이슈 때문에 2015년부터 효율이 떨어지는 InP를 써왔는데 상당히 잘 세운 전략이다. 다른 업체는 카드뮴을 쓰지 않고 만들 수 없을 것"이라며 "InP를 사용한 자발광 QLED TV를 만들면 삼성은 세계에서 독점적 위치에 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창희 교수가 언급한 QLED는 완전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가리키는 것으로, 현재 삼성전자에서 판매 중인 QLED TV에 쓰인 기술과는 다르다.

삼성전자의 QLED TV는 액정표시장치(LCD)에 양자점 필름을 붙인 것으로, 'QDEF(양자점성능향상필름) LCD'가 정확한 용어라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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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결국 궁극적인 QLED는 자발광 QLED다. CdSe를 쓴 QLED는 중국에서 먼저 나오겠지만, InP 등 카드뮴을 쓰지 않는 QLED는 삼성이 최초로 만들 것"이라 덧붙였다.

삼성전자 이날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마이크로LED·QLED TV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