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론, 전문경영인 영입…"글로벌기업 도약"

연례 컨퍼런스서 최백준 CTO-최용호 COO 각자대표 체제 선언

컴퓨팅입력 :2018/04/25 16:35    수정: 2018/04/25 21:50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W) 업체 틸론이 기술개발 전략을 강화하고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최백준 대표는 2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연례컨퍼런스 '틸론 데이빗 데이 2018' 사업전략발표 자리에서 전문경영인 영입을 발표했다. 최 대표는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으며 전문경영인과 함께 각자 대표로 활동한다.

이날 틸론은 삼보컴퓨터 이사, 인텔 아시아 소속 디렉터, 크로스젠, 알티베이스, 유비쿼스 대표를 맡았던 최용호 신임 대표를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했다. 향후 틸론은 CEO 겸 COO인 최용호 대표와 CEO 겸 CTO인 최백준 대표, 두 '최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로 움직인다..

■ 최백준 대표 "경영일선 물러나기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글로벌 확장 예고

최백준 대표는 "2001년부터 17년간 회사를 운영하면서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하지만 그밖의 영역에 얼마나 성과를 이뤘는지는 반성"하게 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며, "앞으로는 CTO로서 틸론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백준 틸론 대표.

그는 이어 참석자들에게 "저는 기술개발과 기존 사업내용 후속 대응만 맡을 테니 오늘부터 저를 오퍼레이션, 매니지먼트, 세일즈 쪽에서 제외된 사람으로 봐 달라"면서 "최용호 대표는 지난 주부터 출근을 시작했고 COO로서 틸론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백준 대표 소개로 등장한 최용호 대표는 "그간 회사가 주력한 가상화 분야의 실수요가 폭증하고 있고, 우리는 17년간 검증된 역량을 갖고 실질적인 진화를 거듭해 왔다"면서 "기술과 산업 리더십을 갖고 시장과 소통해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만들고 글로벌 확장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틸론 데이빗데이2018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됐다고 소개된 최용호 신임 대표.

이날 회사측은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최용호 신임 대표이사 선임으로 전문경영인 체제 경영방식을 도입했다는 점을 밝혔다. 또 올해 회사 비전을 공유하고 시장선도적 기술과 제품의 국내외 확산을 통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24일 틸론은 다음달(5월) 30일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고 공시 했다. 주주총회 안건은 이사선임, 정관변경 두 가지다. 이사선임 안건 내용은 최용호 신임 대표의 3년 임기 신임 이사선임이다. 정관변경에 관련된 세부사항은 미확정 상태로 추후 재공시될 예정이다.

■ "OS 설치 않고도 필요한 애플리케이션 쓸 수 있는 시대"

최백준 대표는 산업계 핵심 변수로 5세대(G) 이동통신 기술과 서비스 상용화를 꼽았다. 5G 이동통신 기술은 현존 4G 또는 4.5G 이동통신 기술대비 수십~수백배 빨라질 데이터 전송 속도와 짧아질 지연 시간을 보장하는 기술로 소개됐다. 국내 통신사들이 내년 상용화 목표를 내건 상태다.

최백준 틸론 대표

최 대표는 5G가 상용화되면 피처폰이 스마트폰으로 바뀌는 것과 맞먹는 변화가 개인용 디지털기기뿐아니라 네트워크 및 스토리지 장비, 클라우드, SW개발 환경, 데이터 보안, 반도체, 방송영상 업종에 일어날 거라고 전망했다. 틸론이 주력해 온 VDI기술 수요도 확 커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이어서 그는 VDI 및 클라우드 기술과 연계된 제품의 최신 버전 개선점과 신제품을 공개했다.

VDI제품 'D스테이션' 8.0 신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로컬PC와 가상데스크톱 사용자의 근무시간 초과여부를 확인해 자동 제어하고 감사보고용 기록을 지원해 개정 근로기준법에 대응했다. 가상데스크톱의 애플리케이션을 로컬PC에 구동되는 것처럼 쓰는 '아쿠디(ACUDi)' 기능도 품었다.

최백준 틸론 대표.

독립 SW솔루션 가운데 가상GPU 지원 VDI제품 'G스테이션'은 제조설계 인프라를 겨냥한 제품으로 소개됐다. 엔지니어링 분야는 디지털자산유출에 민감하지만 그간 VDI의 반응성과 속도 제한으로 VDI 도입이 더뎠다. 가상GPU에 더해 5G 상용화로 이 제품이 더 확산할 수도 있다.

지난해 첫등장한 VDI 어플라이언스가 '제로플렉스 엔터프라이즈'라는 이름으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정조준했다. 새 하드웨어는 지문인식 사용자인증, 논리적 망분리 및 듀얼모니터 사용환경 지원 신기능을 갖췄다. 여러 업체의 VDI 하드웨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플렉스맨'도 제공된다.

■ 전자문서-디지털회의 등 페이퍼리스 솔루션 확산

최 대표는 타임스탬프서버와 전자서명 부인방지기능을 갖춘 프라이빗블록체인 '센터체인' 2.0을 활용한 스마트메시징 솔루션사업 성과도 소개했다. 센터체인2.0은 고객사 'D케이블'의 전자이용계약서 수발신환경 구축사업에 공급됐고 향후 금융권 확산 가능성으로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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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스테이션2라는 어플라이언스도 처음 공개됐다. 이 제품은 멀티미디어 미러링 기술, 컨퍼런스용 대형디스플레이와 스탠드, 스피커 및 센터 장치로 구성됐다. 이 제품을 도입한 환경에선 참석자들이 각자 보유 기기와 대형디스플레이로 자료를 공유하는 '페이퍼리스'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불필요한 출력물 준비와 자료이동 과정을 없애 업무효율을 높여 준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조직에서 출력을 위해 자료를 한 곳에 모으거나 옮기기 위해 이동식 저장장치에 저장하는 등 회의를 준비할 때 자료 유출이 가장 빈번한데, 프로젝터를 대체하는 V스테이션2로 중요 자료를 참석자에게만 공유하면서 페이퍼리스 컨퍼런스를 열 수 있다"며 "이 제품은 내부적으로만 사용하다가 많은 분들이 편리함에 주목해 제품화 요청을 해서 선보이게 됐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