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 오라클' 15년…티베로가 간다

[강소기업이 미래다㉛] 티맥스데이터

컴퓨팅입력 :2018/04/19 15:11    수정: 2019/01/10 13:47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강소(强小)기업'이 국가 경제 혁신의 주역이자 좋은 일자리 창출의 모범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디넷코리아는 강소기업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이들 기업에 대한 현장 탐방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㉛세계 시장에서 몇 안되는 오라클 DB의 대항마

데이터베이스(DB) 시장은 세계적으로 오라클의 초강세 영역이다. 오라클에 도전했던 많은 기업이 실패의 쓴맛을 봤다. 미국조차 오라클과 대등하게 경쟁하는 솔루션이 드물다.

DB시장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오라클 독주 속에 한국 기업의 DB 시장 도전이 많았다. 그 가운데 ‘티베로’란 제품을 가진 티맥스데이터가 한국 시장에서는 오라클 대항마 노릇을 하고 있다.

티맥스데이터(대표 이희상)는 DB 전문 기업이다. 2003년 설립 이후 기업정보시스템 근간을 이루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에 집중해왔다.

티맥스데이터는 대규모 전략사업을 수주하고 영업역량 강화 및 기술지원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DBMS업체 중 가장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금융, 공공, 엔터프라이즈 등 다수 레퍼런스를 통해 축적한 고도 기술력으로 고객에게 품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분당에 있는 티맥스 사옥.

■핵심 기술과 제품: ‘티베로 액티브 클러스터(TAC)’로 기술 경쟁력 강화

티맥스데이터의 대표적 솔루션 ‘티베로(Tibero)’는 비즈니스에 필요한 정보 모음인 데이터베이스를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관리해주는 DBMS다.

티베로는 2003년에 처음으로 출시됐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제품 안정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각 산업 분야별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08년 개발한 ‘티베로 액티브 클러스터(TAC)’ 기술은 공유 디스크 기반의 DB 클러스터(Shared Disk based DB Cluster) 기술이다. TAC를 통해 오라클에서 독점하던 DB시장의 판이 흔들릴 수 있었다.

TAC는 데이터 정합성을 보장하고, 장애 시 자동 페일오버(Fail-Over) 처리 등 기타 클러스터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여 24x365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보장한다. 이 기술은 워크로드 집중에도 중단없이 운영할 수 있어 국내외 400여 기업의 핵심업무에 적용됐다.

‘티베로’는 대용량 DB를 지원하고, 다른 DBMS와 호환성이 뛰어나며, 강력한 보안과 관리 기능으로 외산 DBMS를 대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토대로 2017년 기준 국내외 700여 고객과 2천500여 레퍼런스를 기록했다. 외산 DBMS 제품을 티베로로 전환하는 윈백에 대한 레퍼런스도 누적 600건 이상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DBMS 시장 독과점화에 따른 라이선스, 유지보수 문제 등에서 비롯한 비용 절감 이슈로 대안 DBMS를 찾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회사는 '티베로'가 외산 제품대비 5년간 총소유비용(TCO)이 최소 47% 이상 절감된다고 말하고 있다.

■미래 사업 계획: 자체 기술력으로 클라우드 DB 시장 선도

티맥스데이터는 올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매출 증가를 목표로 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선다. 또한 클라우드 시스템에 최적화한 DB 제품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신규 사업을 주도하기 위한 DB 솔루션 개발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티맥스데이터는 올해 기존 제품 중심 영업은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AI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DB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이를 통해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또 관련 기술 인재를 대규모로 채용 및 육성해 제품과 솔루션 개발에 주력한다.

특히 ‘티베로’는 티맥스데이터를 대표하는 DBMS 솔루션으로 올해 시장점유율을 2배 이상 확대하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자체 기술력으로 클라우드 DB 시장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기업문화: 자율성과 창의성 발휘를 위한 모든 지원

티맥스데이터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근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리프레시’ 휴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만 3년 이상 근무하면 1개월의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다. 이후 2년마다 1개월의 휴가가 생기고, 만 10년을 근무하면 6개월간의 장기 휴가가 생긴다. 근속 13~19년은 2년마다 한 번씩 1개월의 휴가를 받을 수 있고, 만 20년 근무하면 6개월의 휴가를 받을 수 있다.

직원들이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내에 다양한 복지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도 티맥스데이터의 자랑이다.

티맥스데이터의 R&D센터는 연구원 1명 혹은 2명이 한방을 사용한다. 창의성을 최대로 발휘해야 하는 연구직 특성상 독립된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사내 건강관리실에는 전문 마사지사가 상주해 근무 중 언제든 마사지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으며, 건강관리실 이용은 임직원과 그의 가족들에게 자유롭게 열려있다.

티맥스 사옥 내 피트니스센터

인기 복지시설 중 하나인 사내 어린이집 ‘티맥스 사랑 어린이집’은 2016년 3월 문을 열었다. 직원들은 만 1세부터 5세까지의 자녀를 맡길 수 있다. 어린이집에는 7명의 보육전문가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발달을 돕는다.

이외에도 사내 피트니스 센터에서는 전문 트레이너가 1:1 퍼스널 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망이 가장 좋은 16층에는 사내식당과 북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복지시설뿐만 아니라, 각종 동호회 활동을 지원하며 직원들 간의 화합과 친목 도모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2006년부터 활동해 온 봉사 동호회인 ‘티맥스나누미’가 가장 대표적이며, 그 외에도 축구, 산악, 자전거, 탁구 동호회 등이 있다.

■경영 철학: “국내 DBMS 시장점유율 확대”

이희상 사장은 2017년 12월부터 티맥스데이터에 합류했다.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학사, 고려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1989년 현대전자 사원으로 입사한 후 펜타컴퓨터를 거쳐, 한국오라클 전무, SAP코리아 부문장을 지냈다. 2012년엔 DB전문업체 신시웨이의 사장을 역임했다.

이희상 티맥스데이터 사장

그는 “부임한 지 1분기를 막 지난 지금, 이희상 사장은 시장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고객 신뢰와 차별화된 가치 실현을 통해 올해 국내 DBMS 시장점유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SW 기반의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차별화된 DB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수익구조를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CEO로서 신뢰와 혁신을 추구할 가치로 꼽는다. “고객과 티맥스데이터, 또 내부 직원 간의 신뢰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가치”라며 “이런 신뢰를 바탕삼아 주도적으로 혁신을 이뤄내 4차산업혁명 시대 예측가능하면서도 발빠른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변화를 선도하려면 근본적인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며 “소프트웨어 핵심은 데이터베이스이며, 4차산업혁명의 근간도 데이터 처리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오라클의 독점 시장을 타개하는데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안정성, 기술력, 꾸준함이 그가 내세운 근거다.

그는 “DB 액티브액티브 클러스터 기술은 전세계에 오라클과 티맥스데이터의 티베로밖에 제공하지 않는다”며 “DB 안정성 측면에서 액티브액티브 두 시스템의 실시간 백업 체계를 갖추고 가용성까지 가능하도록 티맥스는 한 우물을 파서 그 기술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DB도 새로운 시대에 병렬처리와 공유의 개념이 중요해지고 있다. 오는 7월 소개하고 연말 혹은 내년초 선보일 티베로7의 아키텍처는 근본적으로 클라우드에 맞춰 공유와 병렬처리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며 “클라우드 프로존이란 티맥스오에스의 클라우드 플랫폼과 합쳐 클라우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 제품과 컨설팅을 함께 제공하는 사업 영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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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데이터는 오는 7월 개최하는 티맥스데이에서 티베로7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공유 및 병렬 처리 아키텍처에 기반한 완전히 새로운 DBMS란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그는 “전통적인 DB 시장에서 효율성을 앞세워 오라클과 지속적으로 경쟁해 나갈 것”이라며 “한편으로 IoT 기반의 빅데이터 플랫폼, 스마트 팩토리의 IT와 OT 융합 등 새로운 블루오션을 선점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