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입은 가전, 더 안전하고 쓸모 많아졌다

기업도 이득 "소비자 제품 사용 데이터 얻어"

홈&모바일입력 :2018/04/18 10:31    수정: 2018/04/18 14:22

가전업체들이 사물인터넷(IoT) 기능으로 자사 제품의 효용과 쓸모를 더하고 있다. 단순히 원격 제어하는 수준을 넘어 정수기가 주변 먼지를 감지해 코크 살균 시기를 알려주고 칫솔이 제대로 닦이지 않은 치아 부위를 알려주는 식이다.

소비자 편의를 위한 신기술 적용이 대세가 되면서 IoT 기능 진화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도 신제품 개발에 도움이 되는 소비자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 이득이다.

쿠쿠는 지난달 ‘쿠쿠 IoT 인앤아웃 직수 정수기’를 출시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기존 제품에 IoT 기능이 추가됐다. LG유플러스의 가정용 IoT애플리케이션(앱) ‘IoT@home’를 본인 스마트폰에 설치한 소비자는 해당 앱으로 쿠쿠 정수기의 먼지 측정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먼지가 일정 수준 감지되면 소비자가 알림을 받고 코크 살균을 할 수 있게 한다.

쿠쿠 인앤아웃 직수 정수기 신제품.(사진=쿠쿠)

평균 마셔야하는 물 리터와 비교해 소비자가 덜 마셨다면 더 많은 물을 마셔야 한다는 알림도 보낸다. 이밖에 앱으로 정수기 필터 교체 주기를 알려주는 등 원격 진단도 가능하다.

쿠쿠는 이번 IoT 정수기 출시로 밥솥, 공기청정기까지 아우른 IoT 제품군을 갖췄다. 지난해 5월 출시한 IoT 밥솥, 공기청정기 매출이 급증하면서 IoT 정수기 실적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IoT생활가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SK매직이 IoT 기능을 탑재한 '빌트인 IoT쿡탑'을 출시했다.(사진=SK매직)

SK매직은 지난 2월 IoT로 안전성이 강화된 ‘빌트인 IoT쿡탑’ 가스레인지를 출시했다. 해당 가스레인지는 ‘SK매직 스마트센터’ 앱과 연동돼 집 밖에서 작동 상태를 확인하고 가스불을 끄고 가스도 차단할 수 있다. 누군가가 가스레인지 불을 켜면 앱에서 바로 알림을 보낸다. 어른이 집에 없을 때 아이가 가스불을 켜지 못하도록 점화를 방지하는 잠금 설정도 있다.

3~10일 정도 장기간 가스레인지가 사용되지 않았을 때도 앱 알림이 전달된다. 독립한 자녀나 고령의 부모님 안부와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SK매직은 국내 가스레인지 중 IoT 기능이 적용된 사례는 자사 제품뿐이라고 강조했다.

필립스코리아는 지난 1월 전동칫솔 ‘다이아몬드클린 스마트’를 국내 출시했다.(사진=필립스코리아)

필립스코리아는 치아를 깨끗하고 건강하게 관리하는 칫솔 역할에 집중한 IoT 기능을 내놨다. 지난 1월 출시된 전동칫솔 ‘다이아몬드클린 스마트’는 필립스 소닉케어 앱과 연동돼 이용자가 덜 닦은 치아 부분을 알려준다. 앱에 표시된 치아 그림에서 잘 닦인 부위는 하얀 색, 덜 닦인 부위는 노란색으로 표시된다.

치아와 잇몸을 손상시키는 과도한 칫솔질이 감지되면 칫솔이 진동하면서 하단에 달린 발광다이오드(LED)에 불이 들어온다. 앱 화면에도 압력을 낮추라는 경고가 뜬다. 칫솔모 교체 시기도 앱과 LED로 안내된다.

칫솔모에 장착된 RFID(무선주파수인식)칩, 핸들의 위치 센서와 문지름(scrubbing) 센서, 압력센서 등이 칫솔 위치와 압력을 감지해 이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가전업계는 소비자들이 더 편리한 가전제품을 원하면서 IoT는 물론 음성 인식, AI 등 신기술이 신제품에 계속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고르는 기준 중 하나가 됐다는 얘기다.

아울러 해당 기술들로 소비자들의 제품 사용 데이터를 확보해 제품 개발에 참고할 수 있다. IoT 기능으로 실제 정수기 필터 교체가 필요한 가구만 방문하는 효율적인 유지보수 서비스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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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업계 관계자는 “가전업체들이 스마트 가전, 라이프 케어(Life care) 등을 앞세우며 가전제품에 IoT, AI 등을 적용하는 것이 대세가 됐다”며 “기업 입장에선 소비자들의 실제 제품 사용 패턴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창구다. 이렇게 확보한 빅데이터는 제품,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엔 4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정수기 필터를 교체했지만 IoT 센서를 이용해 실제 수명이 다한 정수기 필터만 바꾸는 것도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