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호암상' 수상자에 오희 교수 등 5명 선정

6월 1일 호암아트홀에서 시상식 개최

디지털경제입력 :2018/04/10 11:01    수정: 2018/04/10 11:12

호암재단(이사장 손병두)은 10일 '제28회 호암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오 희㊾ 美 예일대 석좌교수 ▲공학상 박남규(58) 성균관대 교수 ▲의학상 고규영(61) 카이스트 특훈교수/IBS 혈관연구단장 ▲예술상 연광철(53) 성악가 ▲사회봉사상 강칼라(75) 수녀 등 5명이다.

시상식은 오는 6월 1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되며, 각 수상자에게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과학상 오 희㊾ 美 예일대 석좌교수

수상자들은 노벨상 수상자인 팀 헌트, 댄 셰흐트만 박사 등 국내외의 저명 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38명)와 국제적 명성을 가진 해외 석학 자문단(36명)의 업적 검증, 현장 실사 등 4개월 간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확정됐다.

과학상을 받은 오 희 교수는 '아폴로니우스의 원 채우기'에 관한 수학계의 오랜 난제를 해결했다. 이는 고사리 잎, 눈송이 등 자연에 존재하는 프랙탈 구조의 기하 해석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 교수는 현대 수학계를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수학자로서 2015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수학회의 '새터상'을 수상하고 지난해 미국 '구겐하임 펠로우'로 선정됐다.

공학상 박남규(58) 성균관대 교수

공학상을 받은 박남규 교수는 실리콘 소재 태양전지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고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함으로써 차세대 태양광 발전 연구 분야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해당 분야의 국제적 연구 경쟁을 촉발시켰고 안정성과 효율을 높이는 핵심 기술들을 앞서 개발해 오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의학상 고규영(61) 카이스트 특훈교수

의학상을 받은 고규영 교수는 암 혈관을 없애는 기존 치료법 대신 오히려 정상화시키는 역발상적 접근으로 항암제 전달 효율성을 높여 암의 성장과 전이를 줄일 수 있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인간 장기의 모세혈관과 림프관의 숨겨진 특성 규명을 통해 신약 개발의 토대를 마련해 오는 등 암 혈관 생성에 관한 국제적 명성을 가진 전문가다.

예술상을 받은 연광철 성악가는 플라시도 도밍고로부터 차세대 가장 주목해야할 베이스라는 찬사를 받으며 유럽 무대에 데뷔한 이래 25년 동안 세계의 주요 오페라 무대를 누벼 온 최정상급 베이스 오페라 가수이다.

사회봉사상을 받은 강칼라(한센인의 어머니) 수녀는 1968년 척박한 한국 땅에 온 이탈리아 시골 출신의 수녀로 사회에서 격리, 외면당한 한센인의 친구, 어머니가 돼 그들의 몸과 마음을 보듬고 치유하는데 평생을 바쳤다는 평이다. 지금도 고창 호암마을에서 극도의 검소와 절제의 삶 속에 이웃 주민들을 사랑으로 돌보고 있는 강칼라 수녀는 '푸른 눈의 천사'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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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봉사상 강칼라(75) 수녀
예술상 연광철(53) 성악가

호암재단은 호암상 시상식을 전후해 국내 전문 연구가를 위한 '제6회 호암포럼(공학, 의학)', 전국 청소년에게 롤 모델을 제시하는 '호암상 수상기념 강연회'와 '노벨상 및 호암상 수상자 합동 청소년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공익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으며, 올해 28회 시상까지 총 143명의 수상자들에게 244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