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맥에 자체 개발한 칩 쓴다

'칼라마타(Kalamata)' 프로젝트…이르면 2020년부터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4/03 08:18    수정: 2018/04/03 10:18

애플이 자사 컴퓨터 맥(Mac)에 자체 개발한 칩을 탑재한다. 이에 그동안 애플에 반도체를 제공해 왔던 인텔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애플이 이르면 2020년부터 맥에 인텔 대신 자사 반도체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칼라마타(Kalamata)라고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맥과 아이폰, 아이패드를 포함한 애플의 기기 모두를 더 비슷하고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블룸버그는 "이는 애플에게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맥을 제외하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애플 워치, 애플 TV 등은 모두 ARM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메인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 맥에 탑재되는 칩도 자사 제품으로 전환하면 애플은 인텔에 휘둘리지 않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맥 프로.(사진=씨넷)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같은날 미국 주식 시장에서 인텔의 주가는 한 때 9.2%나 하락했다. 블룸버그의 공급망 분석에 따르면 애플은 인텔 연간 매출의 약 5%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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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넌 크로스(Shannon Cross) 크로스 리서치 연구원은 "애플은 자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더 통합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부품의 수직적 통합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까지 애플과 인텔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특히 인텔은 "고객에 대한 추측엔 답변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