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보이스피싱 예방교육 직접 나섰다

방통위-대한노인회, 강사단 발대식…전국 40개 시·도 찾아가는 교육 진행

방송/통신입력 :2018/03/27 16:58

"우체국에서 전화가 와서 아들이 납치당했다며 470만원을 요구하는데 입금해주고 나서야 사기라는 걸 알게 됐어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지식이 짧아 억울하지. 보이스피싱에 대해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 오게 됐어요."(김천혜자, 77세)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등의 사기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노년계층을 위한 '방송통신서비스 활용 및 피해예방 강사단 발대식'이 27일 효창동 대한노인회 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80명의 어르신들이 강사단으로 참석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은 교육자료에 필기를 하고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질문하는 등 열성적으로 교육에 참여했다. 질문 중에는 '좀더 사용자 입장에서 와닿게 말해달라'거나 '요금제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는 내용도 있었다. 한 강사단원은 스마트폰을 쓰면서 불편했던 점을 현장에서 토로하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어르신들의 방송통신서비스 피해를 예방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서비스 활용 및 피해예방 강사단 발대식 참가자들이 임명장을 들고 있다.

장노년층의 경우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지난해 58.3%로 장애인과 농어민 등 타취약계층과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방송통신서비스 이용 시 피해를 당할 우려가 매우 높다.

방통위에 따르면 특히 보이스피싱, 파밍 등 피해수법이 지능적으로 진화함에 따라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주요 피해사례별 대처방법 등 장노년층 정보격차해소를 위한 맞춤형 교육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대한노인회와 협력해 2015년부터 어르신 대상 방송통신서비스 피해예방을 위해 매년 방송통신서비스 활용능력이 우수하고 강의 경험이 있는 어르신 강사단을 선발해 전국 지회 강의장과 경로당을 찾아가는 등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방통위는 어르신 강사단을 선발한 이유로 같은 어르신들이 강사가 될 경우 더 교육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올해 전국 40개의 시·도를 대상으로 지역을 선정했다. 각 지회장과 노인대학장 중심의 강의 경험이 풍부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80명의 강사단을 선발했다.

방송통신서비스 활용 및 피해예방 강사단 발대식에 참석한 표철수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이날 발대식에서는 대한노인회 관악구지회의 어르신 중창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강사단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집체교육을 진행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교육 내용은 ▲방송통신서비스 가입·이용·해지 시 확인사항 ▲보이스피싱·스미싱·파밍·명의도용·개인정보보호 등 최신 피해사례별 예방법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 설치·활용법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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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수료한 강사단은 전국 40개 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표철수 방통위 상임위원은 “선발된 어르신 강사단을 만나 뵙고 방송통신서비스 피해예방 교육의 최전선에 있다는 자부심과 뜨거운 열정을 확인했다”며 “방통위도 이에 발맞춰 방송통신서비스 피해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