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최대위기…5천만명 정보 부당유출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캠프에 활용" 파문

홈&모바일입력 :2018/03/20 08:41    수정: 2018/03/20 10:4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페이스북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용자 5천 만 명의 개인 정보가 선거심리전에 활용된 사실이 폭로되면서 엄청난 후폭풍을 맞고 있다.

벌써부터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의회 청문회에 출석할 것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주가도 폭락하면서 하루 사이에 시가총액 364억 달러(약 40조원)가 날아갔다.

뉴욕타임스와 영국 옵저버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트럼프 선거 캠프와 관련이 있는 미국 데이터 분석 전문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2016년 페이스북 이용자 5천 만 명의 성향 정보를 부당 수집한 뒤 대통령 선거에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멘로파크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 (사진=페이스북)

■ 하루새 시총 40조원 날아가…보안책임자도 퇴사

개인정보 수집 과정부터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케임브리지대학의 알렉산드르 코건 교수는 페이스북 측에 성격 검사 앱인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thisisyourdigitallife)’ 실험 허가를 받았다. 이 앱을 다운받을 경우위치정보, 친구, 좋아요를 누른 콘텐츠 등의 자료를 수집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페이스북의 허가를 받은 코건 교수는 27만 명을 대상으로 실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들과 친구를 맺은 사람들까지 관련 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 피해 인원이 5천 만 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코건 교수는 이 데이터가 학술적인 용도로만 사용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CA에 관련 자료를 넘기면서 결국 트럼프 선거 캠프에까지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페이스북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진=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일단 페이스북 측은 코건이 개인 정보를 수집한 행위는 페이스북의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렇게 취득한 정보를 CA에 넘긴 것은 사생활 보호 규정 위반에 해당된다는 입장이다.

결국 페이스북은 지난 16일 코건 교수와 CA의 계정을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또 CA를 대상으로 어떤 데이터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페이스북 주가도 폭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선 전날보다 6.8% 하락한 172.56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 2014년 3월26일 이후 가장 4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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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데이터 부당 이용 파문으로 하루 만에 시가총액 40조원이 허공으로 날아가는 아픔을 겪었다.

이 사건으로 페이스북 보안을 책임졌던 고위 임원도 회사를 떠났다. 씨넷에 따르면 알렉스 스테이모스 CSO가 개인정보 취급 관련 문제로 사직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