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로 만든 전기차 나와…제작기간 ‘불과 3일’

제작비 802만원…이탈리아 우체국·렌터카 업체 주문

카테크입력 :2018/03/19 09:27    수정: 2018/03/19 09:28

3D프린터로 만든 전기차가 도로를 달리는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에서 부품 대부분을 3D프린터로 인쇄한 전기차가 나왔다.

제작기간은 단 3일이고, 제작비는 약 800만원 수준으로 일반 자동차나 전기자동차와 비교하면 매우 빠르고 저렴하게 제작됐다. 이미 7천건의 주문을 받은 만큼 양산도 가능하다.

19일 미국 경제방송 CNBC, 쓰리디프린터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전기차 제조 스타트업 XEV와 중국 3D프린터 소재 전문기업 폴리메이커(Polymaker)는 최근 3D프린터로 제작한 전기차 ‘LSEV’를 내놨다.

이탈리아 전기차 제조 스타트업 XEV와 중국 3D프린터 소재 전문기업 폴리메이커는 3D프린터로 제작한 전기차 ‘LSEV’를 내놨다.(사진=폴리메이커 유튜브 캡쳐)

LSEV는 자동차 섀시와 시트, 유리 등을 제외한 모든 부품이 3D프린터로 인쇄됐다. 제작기간은 3일, 비용은 7500달러(약 802만원)에 그친다. 일반 자동차와 비교하면 들어간 부품수는 2000개에서 57개로, 연구 개발기간은 3분의 1 수준으로 확 줄었다. 투자비용도 70% 이상 감소했다. 무게도 톤 단위가 아닌 450kg에 불과하다.

루오 샤오판 폴리메이커 설립자 겸 대표이사는 “일반적으로 자동차 연구 개발 기간은 3년에서 5년 정도 걸리지만 3D프린터 자동차는 3개월에서 12개월 정도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LSEV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일반 전기자동차에 비하면 공간이나 속도 등은 부족한 편이다. 좌석은 총 2개며 최고 속도는 시속 43마일(약 69km)이다. 한 번 충전하면 약 93마일(약 150km)를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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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LSEV’의 부품이 3D프린터로 인쇄되고 있다.(사진=폴리메이커 유튜브 캡쳐)

XEV와 폴리메이커는 LSEV를 콘셉트 카가 아닌 실제 사용하고 양산할 수 있는 모델로 만들었다. 올해 말 소규모 생산 계획도 잡혀있다. 이미 이탈리아 국영 우체국과 렌터카업체 아르발(ARVAL) 등 고객으로부터 7천건의 주문을 받았다. 이탈리아 국영 우체국은 LSEV를 마지막 배송 단계에 쓸 계획이다. 오는 2019년엔 아시아와 유럽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밖에 XEV는 LSEV에 몇 가지 고객 맞춤형 옵션도 추가하며 모델 기능이나 성능을 점차 개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