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부회장, LG電 경영 3년 더 이끈다

정기주총서 재선임…"B2C 수익추구" 등 주력

디지털경제입력 :2018/03/16 11:00    수정: 2018/03/16 11:47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의 단독 최고경영자(CEO) 체제가 지속된다. 조 부회장은 올해부터 3년 간 회사 경영을 이끌게 됐다.

LG전자는 1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1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4개 의안을 승인했다. 의결권 있는 주주 853명이 참석한 이날 주총은 모든 안건이 반대 의견 없이 원안대로 처리되면서 약 26분 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이날 주총에서 LG전자는 2년의 임기를 채운 조성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조 부회장은 2016년 연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2021년까지 회사를 이끌게 된다. 최준근 전 한국휴렛팩커드 대표이사는 사외 이사로 재선임됐다.

주주총회 승인 이후 이사회는 ▲사내이사 조성진 부회장,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 ▲기타비상무이사 구본준 부회장 ▲사외이사 이창우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최준근 전 한국휴렛팩커드 대표이사, 김대형 전 GE 플라스틱 아시아퍼시픽 CFO, 백용호 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교수까지 7인으로 구성됐다.

또 최준근 이사는 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됐다. 주주총회 승인 이후 감사위원회 구성은 ▲이창우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최준근 전 한국휴렛팩커드 대표이사 ▲김대형 전 GE 플라스틱 아시아퍼시픽 CFO이다.

조성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진=LG전자)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 60억원에서 9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보통주에 대해 주당 400원, 우선주 450원으로 배당하는 안건도 승인됐다. 보수 한도 상향 조정은 임원들의 성과급 지급기준이 변경되면서 임원 보수가 더 많이 지급될 가능성이 있어 한도를 확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정도현 사장은 "글로벌 경제가 경기 부양책 고용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 무역주의 위험 요인이 상존한다"며 "금리 상승과 환율 변동으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원자재 가격 변동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측면에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등 융복합 기술 적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전기차 솔루션 등 신사업 활용과 기술 진보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고객 관점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대신 가격 대비 만족 가성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또 "구글, 아마존, 애플과 같은 글로벌 선도 업체들이 신기술 선점을 위한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신사업 경력을 확장하는등 미래 준비를 위한 움직임이 더 활발하다"며 "LG전자는 틀을 깨는 변화에 힘입어 진정한 사업구조 보호안을 선포한다"며 회사의 3가지 전략 방향에 대해 밝혔다.

LG전자 제16기 정기주주총회 현장.(사진=지디넷코리아)

LG전자는 올해 ▲B2C 사업의 수익성 중심 사업 운영 추구 ▲B2B 사업은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한 수익성 기반 성장 가속화 ▲선제적인 미래 준비 등 3가지의 사업구조 보호안을 추진한다.

사업부문별 전략도 밝혔다. 우선 홈어플라이언스(H&A) 부문에서는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 프리미엄 소형가전 등 육성 사업을 지속 강화한다. 컴프레서 등을 통해 핵심 부품 사업도 확대한다.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에서는 OLED TV와 나노셀 TV 등으로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모니터 PC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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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의 경우 오디오, 배터리, 카메라, 디스플레이 기반으로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시장의 신뢰 회복에 나선다. 재료비 혁신과 플랫폼 효율화를 통해 조기 턴어라운드도 노린다. 인공지능, 5G 등 미래 준비는 외부 협력과 함께 내부적인 역량도 강화한다.

정 사장은 "B2C는 LG 시그니처 OLED TV 등 차별화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전 카테고리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며 "B2B는 고객 수주 기회를 지속 발굴하고 신사업 기회를 개발 확보하는 한편, 미래 준비를 위해 기존 사업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 접목해 추가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이부 협력도 강화해 융복합 시대를 선도하는 체제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