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리플 "암호화폐 청소년기...규제 필요"

브래드 갈링하우스 "금융당국과 협력 필수적"

금융입력 :2018/03/14 18:23    수정: 2018/03/15 08:02

국내 암호화폐 거래자들에게 특히나 인기가 높은 리플코인(XRP)을 발행하는 리플의 최고경영자가 방한, 소비자 보호를 위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갈링하우스 대표는 "나는 소비자와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선 규제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암호화폐공개(ICO)와 관련한 사기 거래가 나타나고 있어 규제 도입에 대해 사려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브래드 갈링하우스와의 일문일답.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

Q. 한국정부가 암호화폐 거래를 규제하겠다고 나선 이후 급격한 시세가 변동이 있었다. 한국정부 규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XRP를 비롯한 암호화폐 변동성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났다. 아직 암호화폐는 청소년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짧은 시기 큰 성장을 했기 때문에 큰 변동이 나타났다. 저는 소비자와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선 규제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ICO와 관련한 사기 거래가 나타나고 있어 규제 도입에 대해 사려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Q. 퍼블릭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하나의 정답이 모든 문제에 대입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XRP는 퍼블릭 레저의 일종이고, 금융기관들의 거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결국은 퍼블릭 블록체인이냐,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냐를 따지기보다는 우리가 XRP를 갖고 최적의 해법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리플이 퍼블릭 블록체인을 이용해 지급결제를 처리했을 때 은행은 누구나 볼 수 있다는 것을 우려했다. 초기 암호화폐 업계에 있던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하나의 원장으로 통일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Q.코인베이스에 XRP 상장 가능성에 대한 소문이 많은데 어떻게 보고 있나?

“XRP가 이미 60개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저희가 말씀드렸던 주요 상품들이 Xrapid(리플의 솔루션)가 사실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XRP와 일반화폐간 태환성(즉시 거래)이 굉장히 중요하다.

XRP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집중해야 한다. 앞으로도 거래소에 대한 투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다."

Q. XRP는 1천억 개로 수량이 정해져 있다. 너무 적다고 생각하지 않나?

“XRP는 리플이 설립되기 전에 만들어져 있었다. 1천억 개로 한정지은 건 소량의 비싼 화폐보다 다량으로 전 세계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통화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우리가 보기에 XRP가 부족하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니라, 거래 회전 속도가 얼마나 빠르냐의 문제인 것 같다. 지금까지 Xrapid의 거래 회전율이 좋고 하루에도 수십억 달러의 거래가 아무 문제 없이 처리되고 있다. XRP는 확장성이 뛰어난 암호화폐다.”

Q. 국제송금 관련 기술은 다른 블록체인 기업들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인 것 같다. 리플은 그렇다면 진입장벽이 낮을 것 같다.

“국제송금 지급결제 망의 가치는 네트워크 효과를 크게 탄다. 흔히들 전화기가 이제 막 발명됐을 때는 사람들이 가치를 느끼지 못하지만 전화기 대수가 늘어나면서 네트워크 효과가 커졌다. 이에 따라 전화기의 가치가 높아졌다. 파트너사, 고객이 많아질수록 네트워크 효과느 커진다. 먼저 시작한 사람으로서 누리게 되는 네트워크 효과가 먼저 다른 기업의 진입을 막을 수 있는 장벽 역할을 할 수도 있다.”

Q. 가상통화를 어떻게 정의하나?

"나는 사실 암호화폐란 용어를 거의 쓰지 않는다. 아직도 이게 통화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XRP를 갖고 스타벅스에서 음료도 사먹지 못한다. 암호화폐 거래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들도 실물을 구매하는데 이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암호화폐보다 디지털 자산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렇다고 현재 통화가 아니니 영원히 통화가 아니라는 건 아니다. 물론 비트코인을 갖고 커피를 사먹으려고 마음먹으면 사 마실 수 있다. 그러나 거래 수수료를 2배 정도 더 줘야 하고 커피값을 지불하는 사이 커피가 다 식을 것이다."

Q. 리플은 기술 관련 스타트업에 직접투자를 하고 있다. 향후 투자계획이 궁금하다.

“우리가 스타트업 및 기술회사에 투자를 한다면 XRP 원장 레저를 이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관련된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걸 의미한다. 공식적인 프로그램으로 발표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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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자간담회 후 한국의 금융사, 기업에도 방문하나?

"어느 나라를 가나 고객들을 만나는 것에 높은 우선순위를 둔다. 기존 고객뿐 아니라 잠재 고객을 만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금융당국 사람을 만나 XRP가 뭔지 이해를 돕는 것도 우선순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