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조절하는 국산車 AI 음성인식 확대

생활정보 풍부해져...“기술 격차 사라질 것”

홈&모바일입력 :2018/03/14 15:54    수정: 2018/03/14 15:57

불과 몇 년 전까지는 해도 말로 자동차의 일부 기능을 조절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도로 주행 소음 때문에 음성인식 기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고, 이를 뒷받침해줄 콘텐츠도 없어 많은 아쉬움을 줬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은 이 한계점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IT 업체와 협업해나가는 국산차 업체가 늘어나면서,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음성인식 기술이 탑재된 차량도 늘고 있다.

14일 국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아이’와 SK텔레콤 ‘NUGU(누구)’ 등이 탑재된 차량들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 아이’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현대차 ‘2018 쏘나타 뉴라이즈’ ▲기아차 ‘더 뉴 카니발’ ▲기아차 ‘올 뉴 K3' ▲현대차 신형 ’벨로스터‘ ▲현대차 신형 ’싼타페‘ ▲기아차 '더 뉴 K5' ▲현대차 ’2018년형 그랜저‘ ▲제네시스 G70 등이다.

카카오 아이는 현대차 블루링크, 기아차 UVO(유보) 등의 차량용 컨시어지 서비스를 가입해야 쓸 수 있다. 여러 단계의 음성 인식을 거쳐야 하는 기존 시스템과 달리 ‘길 안내 음식점’, ‘000에게 전화’ 등 단순 명령어 활용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장소 검색의 경우,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활용해 운전자에게 주행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현대차 싼타페에 탑재된 '카카오 아이' 연동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사진=지디넷코리아)
AI 음성비서 'NUGU(누구)'가 들어간 르노삼성 T2C 내비 화면. 태블릿 PC 연동 시스템이다. (사진=르노삼성차)

현대기아차가 카카오 아이 연동 음성인식 탑재 차량 범위를 늘리자, 르노삼성은 태블릿 연동 내비게이션 ‘T2C(Tablet to car)'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음성인식 기술을 QM3에 탑재시켰다.

T2C 내에는 SK텔레콤이 제작한 음성인식 기술 ‘NUGU(누구)’가 들어간다. T2C 시스템 내 T맵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적용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NUGU' 플랫폼이 더해진 것이다.

‘NUGU' 플랫폼은 전화 발신. 목적지 설정, 주행 경로 변경, 현재 위치 및 도착 예정시간 문자 발신, 멜론 등 엔터테인먼트 가동, 현재 위치 및 주행 소요 시간 확인, 날씨 등을 활용할 수 있다. NUGU 스피커와 달리 라디오 채널 제공 가능 범위가 적다는 단점이 있지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손으로 쓰는 빈도를 줄여 안전성을 강화했다는 것이 르노삼성측 설명이다.

쌍용자동차는 아직 이렇다할 음성인식 신기술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미러링 시스템과 애플 카플레이 통해 간접적인 음성인식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애플 음성비서 ‘시리’는 스티어링 휠 음성 버튼 또는 ‘시리야’ 음성 명령만으로 실행된다. 자동차 내에서는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막기 위해 화면에 텍스트를 띄우지 않고, 음성 설명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한국GM은 아직 이렇다할 AI 활용 음성인식 기술을 선보인바 없다.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음성인식 시스템이 있지만, 정확도 면에서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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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차량의 전반적인 기능이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조작 버튼이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이후 더 많은 기술들이 탑재되면 버튼 투입에 대한 한계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대처할 AI 음성인식 기술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스마트홈 전용 AI 음성인식 스피커와 차량용 AI 음성인식 기술이 서로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자율주행차 도입 후 차량 자체가 생활공간으로 바뀌면, 기술 차별점은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