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블록체인 굴기'..."표준화 주도"

표준화 작업 등 정부 차원 육성 소매 걷어

컴퓨팅입력 :2018/03/14 08:04    수정: 2018/03/14 10:32

중국 정부가 블록체인 표준화 조직을 출범했다. 세계 블록체인 표준화 움직임에 발맞추려는 움직임이다.

13일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공식 성명을 내고 '전국 블록체인 및 분산식 장부 기술 표준화 기술위원회'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최근 공업정보화부의 정보화 및 소프트웨어 서비스 부문 등이 전국 블록체인 및 분산식 장부 기술 표준화 기술 위원회를 위한 주제 연구에 착수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표준 제정 움직임은 최근 국제표준화조직(ISO), 국제통신연맹(ITU),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 등 국제 표준화 기구가 블록체인 표준화 작업에 착수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ISO는 블록체인 영역에 방점을 둔 기술 위원회 TC307(블록체인 및 분산식 장부 기술 위원회)를 설립해 기초 기술과 신분 인증, 스마트 계약 등 중점 사안에 대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중국은 이미 이 기술 위원회에 참여 회원국(Participating member)으로서 관련 표준화 활동을 펼치며 표준화 진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역시 31개 ISO/TC307 참여 회원국 중 하나이며 국가기술표준원(KATS)이 대표 기관이다.

중국이 가능한 이른 시일 내 블록체인 표준화 체계를 완비하고 ISO/TC307 기술을 업무에 접목하기 위해 공신부 산하 정보화 및 소프트웨어 서비스 부문이 이끄는 중국전자기술표준화연구원이 '전국 블록체인 및 분산식 장부 기술 표준화 기술 위원회' 설립 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이어 정보화 및 소프트웨어 서비스 부문은 적극적으로 관련 업무를 추진하면서 표준화 위원회 설립에 속도를 내는 한편 블록체인 기술 산업 발전을 위한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13일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공식 성명을 내고 '전국 블록체인 및 분산식 장부 기술 표준화 기술위원회'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사진=공업정보화부)
중국 인민일보는 지난 달 26일 블록체인에 관한 특집 기사를 다뤘다. (사진=인민일보)

블록체인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 지역정부와 관영 언론의 관심은 높아지는 추이다.

중국 정부부처인 공업정보화부는 2016년 10월 '중국 블록체인 기술 및 애플리케이션 발전 백서'를 발간한 이래 혁신 기술로 삼아 블록체인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와 더불어 각 지역 정부도 블록체인 관련 정책을 잇따라 내놨다. 지난해 11월 기준, 중국 저장성, 장쑤성, 귀저우성, 푸졘성, 광둥성, 산둥성, 장시성, 내몽고와 충칭 등 9개 지역과 자치구에서 블록체인 관련 가이드를 내놓은 상태다.

예컨대 충칭시는 11개 블록체인 기업이 입주한 '블록체인 산업 혁신 기지'를 설립했다. 지난해 11월 '블록체인 산업 육성 및 혁신 애플리케이션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고 산업 단지과 협회 구축, 기업간 전략적 협력 및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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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무원은 올해 이미 4개의 문건에서 블록체인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관심을 표했다.

지난 2월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블록체인에 관한 대대적인 특집 기사를 통해 정의, 역할 부터 비즈니스 기회 및 비전 등을 상세히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