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전기차 판매 3파전 '후끈'

볼트 EV·코나 일렉트릭·니로 EV 경쟁 치열

카테크입력 :2018/03/12 16:15    수정: 2018/03/12 17:13

올해초부터 한번 충전으로 최소 380km 이상 주행가능한 장거리 보급형 전기차 판매 경쟁이 치열하다. 2만대 규모로 책정된 보조금 지급 혜택을 받기 위한 업체의 마케팅도 빨라졌다.

올초부터 치열한 판매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차량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기아차 니로 EV, 한국GM 볼트 EV 등이다.

한국GM은 지난 1월 15일 오전 2018년형 볼트 EV 사전계약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와 달리 트림 구분을 세분화하는 등 고객 선택폭을 다양화했다는 게 한국GM 측 설명이다. 판매 가격은 LT 4천558만원, LT 디럭스 4천658만원, 프리미어 4천779만원이다. 볼트 EV는 국내 환경부 인증 기준으로 한번 충전으로 최대 383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그러자 현대자동차는 4시간여 뒤인 오후 ‘코나 일렉트릭 예약판매 개시’라는 제목의 자료를 발표하고, 본격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당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코나 일렉트릭 사전계약은 신청이 갑자기 몰리면서 자동차 업계에서 찾기 힘든 전산 서버 장애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코나 일렉트릭은 현대차 내부 측정 기준으로 한번 충전에 최소 390km 이상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볼트 EV 사전 예약도 코나 일렉트릭처럼 전산서버 마비 증상이 일어났다. 한국GM은 사전계약을 다시 시작한 17일 오전 9시 이후 3시간만에 볼트 EV 판매 물량 전체가 매진됐다고 밝혔다. 올해 볼트 EV 판매 물량은 4천700여대다.

충전중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쉐보레 볼트 EV (사진=한국GM)

니로 EV를 출시하려는 기아차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하반기 인도 예정이지만,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조기에 예약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부 판단이다. 니로 EV는 한번 충전으로 최소 380km 이상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사전예약이 시작된 니로 EV는 오후 2시부터 27일 오후 5시까지 15시간동안 5천대에 달하는 판매 물량을 채웠다. 조기 예약 마케팅이 나름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기아차 판매사원은 지디넷코리아를 통해 "기아자동차를 다니면서 니로 EV 때문에 판매 서버가 마비되는 것은 처음 느껴본다"며 니로 EV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전했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사전계약 이후 두달여만에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코나 일렉트릭의 내외관과 제원 등을 전격 공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 일렉트릭이 전기차와 SUV의 강점을 섞어 놓은 자동차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파란을 이끌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차의 이같은 자신감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향한 조롱하는 듯한 광고로까지 이어졌다. 코나 일렉트릭을 전 세계 최초 소형 전기 SUV라는 점을 강조하며 "일론, 이젠 네 차례야(Your Turn, Elon)"라는 문구를 새겨넣었다. 해당 광고는 국내외적으로 관심을 얻고 있다.

제네바 모터쇼 현장에 걸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겨냥 테슬라 광고 (사진=트위터 @sascha_p 제공)

기아차는 코나 일렉트릭과 쉐보레 볼트 EV 사전 계약 시작 일주일 전인 1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8 니로 EV 선행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단순화된 인테리어로 '사용자와 교감하는 자동차'의 메시지를 전해주기도 했다.

니로 EV 콘셉트카는 미래 자동차 기술을 함축한 존재가 됐을 뿐만 아니라, 향후 출시 예정인 양산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동급 최대의 휠베이스와 넓은 헤드룸 공간을 내세워 패밀리형 전기차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아차는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2018 제네바 모터쇼에 니로 EV 양산형 모델을 공개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 계획은 이뤄지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니로 EV가 올해 6월 개막 예정인 부산국제모토쇼에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기아차 내부에서 공식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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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미국 CES에서 공개된 니로 EV 선행 콘셉트카 (사진=기아차)

보급형 전기차에 대한 국내의 관심이 열기가 뜨거워지자, 한국GM은 올해 하반기 예정이었던 볼트 EV 고객 인도를 앞당겨 이달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움츠러든 한국GM 사내 분위기를 바꾸고,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내부 마케팅 전략으로 보여진다.

2018년형 볼트 EV는 이르면 오는 19일부터 국내 고객 인도가 이뤄진다.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 결정 여부와 상관없이 볼트 EV 대상 전기차 일반 부품 보증 기간 5년/10만km를 유지하겠다는 뜻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