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테린, 블록체인 한계 넘을 아이디어 공개

확장성 문제 해결할 '플라즈마 캐시' 선보여

컴퓨팅입력 :2018/03/11 13:03    수정: 2018/03/12 17:39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블록체인의 트랜잭션 처리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비탈릭 부테린은 9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개최된 이더리움 커뮤니티 컨퍼런스 EhtCC에서 '플라즈마 캐시(☞관련링크)'라는 새로운 솔루션을 공개했다.

'플라즈마 캐시'는 블록체인의 확장성(Scaling)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플라즈마' 솔루션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부테린은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만든 조셉 푼(Joseph Poon)과 함께 지난해 8월 처음 플라즈마라는 '온-체인 스케일링 솔루션'을 공개했다.

메인 블록체인과 연결된 레이어를 만들고, 거기에서 데이터를 최적화해 메인 블록체인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스마트 컨트랙트와 분산앱(Daap)이 지불해야 하는 트랜잭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하지만, 플라즈마는 모든 사용자가 반드시 각각의 플라즈마 블록을 다운로드하고 유효성을 인증해야 한다. 때문에 획기적으로 확장성을 향상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다.

'플라즈마 캐시'는 클라이언트가 처리해야 할 데이터의 양을 크게 줄이기 위해 등장했다. 비탈릭 부테린과 블록체인 스타 개발자 댄 로빈슨(Dan Robinson), 칼 플로어쉬 (Karl Floersch) 등이 플라즈마 캐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이렇다. 사용자는 스마트 컨트랙트에 보증금을 이더(이더리움 암호화폐)로 보내 '플라즈마 코인'을 생성하고, 이 코인만 추적하면 된다.

'플라즈마 캐시'는 사용자가 추적하고 싶은 코인이 포함된 블록에만 관심을 갖도록 만들어, 전체 플라즈마 히스토리를 다운로드하고 확인해야 하는 기존 플라즈마 보다 효율적이다.

부테린에 따르면 플라즈마 캐시 모델은 암호화폐 거래소나 외부 서비스에 이더를 보관하면, 해당 이더 가치만큼의 플라즈마 코인이 생성된다. 이와 함께 병합하거나 쪼갤 수 없는 고유 ID도 만들어진다.

"사용자는 플라즈마 체인에서 자신이 소유한 코인과 관심 갖는 코인의 가용성과 정확성만 확인하면 된다"고 부테린은 설명했다.

부테린은 플라즈마 캐시가 실제 응용될 수 있는 영역으로 '암호화폐 거래소'를 꼽았다. 거래소가 대규모 해킹 방지를 위해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거래소 이용자의 자금을 직접 다루지 않고, 거래소는 주문 기능을 제공하고, 플라즈마 컨트랙트를 통해 손실 방지를 보장할 수 있다.

코인 소유자는 코인 히스토리에 대한 '증명 데이터'를 제시해 사기적인 출금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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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테린은 "거래소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든 사용자는 '플라즈마 엑시트' 절차를 통해 자신의 돈을 출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플라즈마 캐시를 이용하면 수십억 달러의 거래가 이뤄지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당할 때마다, 누구도 돈을 잃지 않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