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WAN, 엣지 라우터 시장 흔든다

컴퓨팅입력 :2018/03/09 16:16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이 지점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원거리네트워크(WAN)' 영역을 흔들고 있다.

그동안 본사와 지역 거점의 네트워크는 엣지 라우터를 통해 엮여왔다. 기업은 여러 거점을 연결할 때 가상전용회선(VPN)이나 인터넷망을 사용해 회선비용을 절감하는데, 연결 품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힘들었다.

SD-WAN은 거점의 네트워크를 하드웨어 구성없이 소프트웨어로 만들어내게 해준다. 하드웨어는 선만 연결하면 끝이다. 세세한 작업은 소프트웨어로 할 수 있고, 원격작업이 가능해 엔지니어를 모든 거점에 파견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네트워크 구축에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회선 품질 변화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러 회선을 상황에 맞게 활용함으로써 회선 유지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ISR이란 엣지라우터 제품으로 시장을 주도하던 시스코도 SD-WAN 시장 대응에 재빨리 나섰다. 작년 SD-WAN 전문업체 '빕텔라(Viptela)'를 6억1천만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시스코코리아의 김세원 부장은 "SD-WAN은 SDN 중의 하나로 컨트롤 플레인과 데이터 플레인을 분리해 복잡성을 간소화하고, 설치, QoS, 터널링, 보안 등의 제어를 자동화한다"며 "컨트롤러는 오버레이 네트워크 구성으로 보안을 강화하며, 물리적인 연결 위에 가상의 터널을 자유롭게 중앙집중형, 허브&스포크형, 풀메시형 등으로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D-WAN의 가장 큰 이점은 가시성 확보다. SD-WAN으로 구성하면, 네트워크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관리자가 직관적으로 확인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김세원 부장은 "일반적으로 WAN은 전용선 외에 액티브스탠바이 형태의 예비 회선을 갖고 있다"며 "이용자는 개통된 회선 비용을 다 지불하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회선만 쓴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를 액티브액티브로 쓰려는 니즈가 컸는데, 이는 회선 가시성을 확보해 회선의 딜레이나 손실, 트래픽의 경로 등을 봐야 가능하다"며 "또 상황에 따라 예비 회선으로 경로를 변경할 때 수동으로 설정을 바꿔야 하는데, 그 작업이 매우 복잡할 뿐 아니라 사람의 실수로 전체 네트워크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쉽지 않은 작업이다"라고 말했다.

시스코의 SD-WAN은 통신채널을 AES256 암호화로 연결하고, ASIC이 암복호화를 수행해 기존 솔루션 대비 빠른 성능을 보인다. 3천여개 애플리케이션의 패킷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김 부장은 "궁극적으로 손실값이나 레이턴시, 지터를 다 체크하면서, V엣지란 양단의 단말에 여러 터널을 만들어 놓고 동적으로 트래픽을 분산할 수 있다"며 "실시간 회선 품질을 체크해서 경로를 최적화하고, 인터넷 회선, MPLS, LTE 등 다양한 회선을 조금씩 운영하다가 품질조건에 안맞으면 최적으로 넘긴다"고 말했다.

시스코코리아 김세원 부장

시스코 빕텔라는 전체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인 'V매니지'와, SD-WAN 제어를 담당하는 'V스마트 컨트롤러', 엣지 오케스트레이션을 담당하는 중앙 거점의 'V본드', 지점단에 있는 'V엣지' 등으로 구성된다. V엣지는 100메가비트급, 1기가비트급, 20기가비트급 등의 어플라이언스 혹은 소프트웨어로 판매된다. 전용 장비로 엣지를 구성할 수도 있고, 온프레미스 KVM이나 VM웨어 가상머신, 퍼블릭 클라우드에도 설치가능하다.

시스코는 빕텔라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시스코 솔루션과 통합하고, 더 고도화된 분석 기능을 집어넣고 있다.

김 부장은 "올해 시스코 ISR 안에 빕텔라 소프트웨어를 포함시키는 계획이 로드맵에 따라 진행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전체적인 DNA 센터 안에 빕텔라를 투입하게 될 것으로 본다"며 "빕텔라 자체도 기존에 없던 걸 추가해 한층 더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시스코는 9일 빕텔라 솔루션에 빅데이터 분석 기능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빕텔라 사용자는 전체 SD-WAN 인프라 성능을 분석해 안정성과 속도를 최적화하고, 미래 장애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정책 변경이 전체 네트워크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시스코의 분석 기능은 'v애널리틱스'라 불리는데, SD-WAN 라이선스에 포함되므로 현재 사용자는 바로 사용가능하다.

v애널리틱스 기능은 SD-WAN 뿐 아니라 머라키에도 제공된다. 분석기능을 갖춘 머라키 인사이트는 대시보드를 통해 내외부 고객 네트워크 성능을 분석하고, 최적화하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