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갤S9 개통 첫날 "카메라는 좋은데…"

갤S8 개통량보다 적어…불법 보조금도 나와

홈&모바일입력 :2018/03/09 16:46    수정: 2018/03/10 00:15

"갤럭시S9 시리즈의 카메라 기능에 가장 관심이 높습니다. 사전예약 기간부터 구매와 관련해 문의하는 소비자는 꾸준히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전작인 갤럭시S8과 비교해서 절반 정도 수준인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가 9일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의 사전 개통을 시작한 가운데 서울시 서초구 일대 이동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들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이같이 전했다. 평가는 긍정적이지만 구매율은 전작만큼 높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의 예약판매는 지난 8일까지 진행됐으며, 이날부터 예약판매 단말기 사전 개통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현장 개통일은 다음 달 16일이다. 출고가는 ▲갤럭시S9 64GB 95만7천원 ▲갤럭시S9+ 64GB 105만6천원 ▲갤럭시S9+ 256GB 115만5천원이다.

서울 서초구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는 "이날 개통된 갤럭시S9 시리즈는 총 9대로 전날까지 총 사전예약 물량은 온라인 채널을 합쳐 35대"라며 "실 개통량은 갤럭시S8 시리즈의 절반 수준이지만 저녁에도 방문자가 많은 편이어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갤럭시 신제품에 대한 반응이 예년만하지 못한 데 대해 "갤럭시S8은 갤럭시노트7 배터리 사태 이후 대기 수요가 많이 몰리기도 했었다"며 "또 갤럭시S8 출시가 전년보다 늦어지면서 제품을 구매할 시 각 프로그램에 따라 할부금을 일정 면제해주는 스마트폰 교체 프로그램인 '갤럭시 클럽'도 실시되면서 대기 수요가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8은 처음 공개된 이틀 후에 예약판매를 시작했지만, 갤럭시S9의 경우 지난 달 공개된 이후 이틀 뒤부터 예약판매를 받았기 때문에 예년과는 판매량에 영향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갤럭시S9 체험존.(사진=지디넷코리아)

또 모델 별 선호도의 경우 갤럭시S9플러스보다 갤럭시S9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소폭 높은 것을 볼 수 있었다.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 개통 비중에 대해 A 매장과 B 매장이 각각 6대 4, 7대 3 정도라고 밝혔다.

서초구 일대 이통사 매장 한 관계자는 "갤럭시S9의 인기가 갤럭시S9플러스보다 약간 높은데 아무래도 동일한 메모리를 기준으로 했을 때 가격 차이가 10만원 정도 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S9플러스도 수요가 있는데 큰 화면과 새로 적용된 듀얼 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 매장에서 만난 소비자 A씨(여·29세)는 "지금까지 갤럭시 시리즈를 꾸준히 사용해왔는데 AR 이모지(3D 캐릭터) 등 카메라 기능에 관심이 가 갤럭시S9플러스를 구매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갤럭시S9은 갤럭시S8과 거의 비슷하지만 플러스 모델은 듀얼 카메라가 탑재돼서 달라 보이고 성능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갤럭시S9 시리즈 색상은 미드나잇 블랙과 라일락 퍼플이 가장 인기가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또 "지금까지 개통된 갤럭시S9 시리즈 물량을 살펴보면 블랙과 퍼플 색상이 각각 6대 4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매장 관계자는 "이날만 한 자릿수 물량이 개통됐는데 남녀 구분없이 퍼플 색상을 가장 선호했다"고 전했다.

갤럭시S9 시리즈에서 선호하는 메모리 용량은 매장마다 달랐다.

홍대입구역 근방 이통사 매장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64GB 모델이 전체 개통량 중 70~80% 수준이다"며 "갤럭시S9플러스는 64GB와 256GB가 5대 5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요 소비자층은 구매력이 있는 30~50대인데, 이는 지역 별로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아이폰 사용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경우도 예년보다 눈에 띄었다는 게 이통사 매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초구 대리점 한 관계자는 "아이폰6 시리즈 사용자들이 갤럭시S9을 사전예약, 개통하고 갔다"며 "최근 발생했던 아이폰 배터리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상가.(사진=지디넷코리아)

한편, 갤럭시S9이 출시된 이 날에도 버젓이 불법 보조금을 지급해 휴대폰을 판매하는 이동통신 집단상가에서는 호객행위가 끊이지 않았다.

기자가 이날 방문한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매장에는 갤럭시S9 출시 첫날인 데도 무려 70만원 가량 낮은 가격으로 제품 구매가 가능했다.

이날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는 6만원대 요금제를 유지하는 기준으로 현금을 지불해 구매하는 기준으로 각각 20만원대와 30만원대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했다.

한 매장에 다가가자 계산기를 내밀며 "어느정도 가격대를 보고 왔냐"는 점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갤럭시S9을 구매하려고 한다고 하자 "29만원 정도까지 맞춰줄 수 있다"고 답했다.

다른 매장에서는 갤럭시S9플러스의 가격에 대해 "36만원까지 가능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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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매장에서도 마찬가지로 갤럭시S9은 20만원대에서 40만원대까지, 갤럭시S9플러스는 30만원대에서 50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이 제시됐다. 이 같은 가격은 요금제와 신용카드 사용 여부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달라졌다.

7만원대 요금제를 유지할 경우 20만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